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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없으면 캐나다 인구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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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3-01 00:00

특집 / 2001센서스 - 이민자 없으면 캐나다 인구 줄어든다

캐나다 인구 30,007,094명….
5년 간 4% 증가 이민이 인구 증가 절반 차지…5명 중 4명은 대도시에 거주

지난 해 실시됐던 2001년 센서스의 1차 통계 자료가 발표됐다. 이번 센서스에서 나타난 캐나다 인구 증가와 인구 분포에 대한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난 5년 간 캐나다 인구는 사상 최저 수준인 4% 성장에 그쳤으며 앞으로 이민자가 계속 늘어나지 않는 한 캐나다 인구는 사실상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01년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 인구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5년 동안 4%가 늘어나 3천만7,09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전체 인구(3천300만87만1천 명)보다 적은 숫자다. 지난 5년 간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주는 전국 평균의 2배가 넘는 증가를 보인 알버타주(10.3%)로 나타났다. 또 온타리오주 인구도 6.1% 늘어났으며 누나벗 준주도 8.1%의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1991년과 1996년 센서스에서 두 자리 숫자의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였던 BC주는 이번 조사에서 전국 평균을 조금 웃도는 4.9%에 그쳤다.

캐나다의 인구 증가율은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10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5.4%)보다 낮은 성장을 보였다. 만약 국내 인구 증가가 이처럼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게 되면 10년 안에 캐나다는 인구가 줄어들 위기에 처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캐나다 인구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인구 고령화 추세와 함께 출산율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50년 전인 1956년에는 캐나다 가임 여성 1명당 자녀 출산이 평균 4명이었으나 2001년 현재 자녀 출산은 여성 1명당 1.5명으로 줄어들었다.

인구학자들은 캐나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막고 인력 부족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이민 문호를 확대해 더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캐나다 국민 절반, 5대 도시에 집중

이번 센서스를 통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은 대도시 인구 집중 현상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 사람 5명 중 4명은 27개 주요 도시에 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소위 'C5'라고 불리는 토론토, 몬트리올, 캘거리, 에드몬튼, 밴쿠버 등 5대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51%에 달한다. 5대 대도시 지역의 인구는 지난 5년간 7.6%가 늘어나 캐나다 전체 인구 증가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신규 이민자들 대다수가 일자리를 얻기 쉬운 대도시를 선호하기 때문에 더 가속화되고 있으며 대도시의 인종 구성이 타 지역보다 다양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광역 밴쿠버를 중심으로 한 BC주 로워 메인랜드 지역의 인구는 2001년 현재 270만 명으로, BC 인구의 약 70%가 로워 메인랜드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만 늘고 일할 사람은 없다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출생과 사망에 따른 인구 자연 증가는 3분의 1이 줄어들었다. 노년 인구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2035년 경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지금의 2배로 늘어나 전체 인구의 25%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즉, 국민 4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 된다는 뜻이다.
이 같은 고령자 인구 증가는 의료 비용과 연금 제도 등 막대한 사회적 부담을 낳게 된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 노령 인구를 위한 사회적 부담을 짊어질 사람들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5-15년 이내에 캐나다가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학교는 있어도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가 없고, 병원은 있어도 환자를 돌봐줄 의사와 간호사가 없는 극단적인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인구학자 데이비드 박스터 박사는 "캐나다가 노인들의 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노령 인구에 비해 훨씬 많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만약 연령별 인구 분포 구조가 역전되어 고령 인구가 가분수적으로 늘어나고 일할 사람은 줄어든다면 캐나다는 더 이상 노인들의 천국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 낳는 여자들이 줄어든다

캐나다 여성들은 이제 아이를 낳지 않는다. 낳는다고 해도 하나면 족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여성들의 취업 기회가 늘어나면서 자녀를 많이 낳는 것보다는 일 하는 것을 더 중요시 여기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요즘 부부들은 자녀를 낳는 것보다는 부부 둘 사이의 관계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도 출산율 저하의 한 요인이다.
전통적으로 캐나다는 출생보다는 이민자 유치를 통해 인구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민자들의 학력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다가 새 이민자들 역시 자녀 출산보다는 취업에 더 우선을 두고 있기 때문에 출산율을 높이지는 못하고 있다.
심각한 인구 문제에 직면한 퀘벡 주는 자녀 출산을 권장하기 위해 1988년부터 첫 자녀 출산 시 500달러, 둘째 자녀 출산 시 4천 500달러, 셋째 자녀 출산 시 7천 500달러의 출산 보너스까지 지급하고 있다. 또 다른 주에서도 자녀를 많이 가진 부부에게는 모게지 혜택, 소득세 공제 등의 장려 정책을 운영하고 있지만 출산율 저하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이민자는 들어오고 현지인은 떠난다

전 세계 각지에서 이민자들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찾아 캐나다 땅에 발을 들여놓지만 이곳에서 태어난 캐나다인들은 또 다른 기회를 찾아 캐나다를 떠난다.
지난 5년 간 늘어난 캐나다 인구 중 절반은 새 이민자들이다.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새 이민자수와 캐나다를 떠나는 캐나다인의 비율은 4대 1이다. 즉 4명이 이민 올 때 캐나다인 1명은 이곳을 떠난다는 풀이가 된다. 캐나다인들이 이곳을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 결국 돈 때문이다. 비단 해외로 떠나는 문제 뿐 아니라 경기가 나쁜 주에서 경기가 좋은 주로 떠나는 전입전출 현상도 심각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은 알버타주에는 새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어 5년 간 인구가 10% 이상 늘어났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뉴 펀들랜드 주의 경우 지난 5년 간 주민 51만 명이 떠나버려 인구가 7%나 줄어들었다. 노바 스코시아, P.E.I., 뉴 브룬스윅 주도 모두 인구 감소의 위기에 처해있다.


<구성 /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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