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밴쿠버 국제 영화제에서 만난 감독 4人 4色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1-10-15 00:00

특집/ 밴쿠버 국제 영화제에서 만난 감독 4人 4色

 

문승욱 감독


문승욱 감독은 폴란드 국립 영화학교 우츠에서 첫 한국인 유학생으로 영화를 공부했으며 98년 안성기 주연 <이방인>으로 데뷔했다. 이번 밴쿠버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나비'로 용호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나비'는 어떤 영화인가?
"유럽적인 SF 영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영화다. 우화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주인공들이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는 상처를 치유해가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우화적인 SF 쟝르를 선택한 것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덜 받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사랑합시다'이다.

*디지털 영화로 만든 이유는?
"디지털은 필름보다 이미지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훨씬 창조적이다. '나비'는 카메라가 배우를 많이 쫓아가는 배우 중심의 영화다. 예쁜 장면은 없지만 주인공의 상황이 리얼하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영화는 잊고 싶은 기억만을 지워주는 '망각의 바이러스'를 얘기하고 있다. '망각의 바이러스'로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나?
"물론이다. 그렇지만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다."

*폴란드에서 영화를 공부했는데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 중 어떤 쪽을 선호하는지?
"돈 벌려고 작정하고 만든 영화는 싫어한다.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가 결국은 함께 간다. 작품이 좋으면 관객은 늘어난다. 돈 벌기 위해 영화를 만들면 예술성은 개입할 여지가 없다. 힘들더라도 수공업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다."

* '나비'에 신인 배우를 기용했는데 스타 배우를 쓸 생각은 없는지?
"기존 스타의 후광효과를 이용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가 스타를 만들고 싶다."

*어떤 스타일의 감독이 되고 싶은가?
"사람들에 관한 얘기를 잘 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 다음 작품은 한국형 부르조와에 대한 얘기를 구상 중이다."


박대영 감독


박대영 감독은 영화 '접속', '조용한 가족'의 조감독을 맡았으며 98년 '연풍 연가'로 데뷔했다. 이번 영화제에 두번 째 작품 '하면 된다'가 초청됐다.


*밴쿠버 국제 영화제를 둘러본 소감은?
"작가적인 의도가 많이 실려있는 인디 영화, 도전적이고 젊은 취향의 영화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영화제 초청 작품인 '하면 된다'는 자본주의 한국 사회의 모순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왜 가족을 인물로 설정했나?
"이 영화는 '반칙'을 하니까 돈이 벌린다는, 지금 우리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분열상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상당히 독특한 가족애를 가지고 있다. 사실은 "유산 안 남겨준 부모는 부모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가족 사랑이 하나도 없으면서 한편에서는 "가족이 반대해 결혼을 못했다"는 '숭고한' 얘기가 용납되는 사회다."

*'연풍연가'와 '하면 된다'는 색깔이 상당히 다른데.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세상 속에 있는 많은 얘기들 중에서 감독이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를 한 국자 퍼내는 것이다. 때로는 부드러운 국자로, 때로는 울퉁불퉁한 국자로 퍼낼 수도 있다. 세상을 항상 똑 같은 모양의 국자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한국 영화가 호황기를 맞고 있는데 감독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영화판에 자본이 몰려들고 국내 관객들의 연간 영화관람편수도 평균 2편 가까이로 늘어났다. 또 영화를 만드는 연출력, 기술력도 상향 평준화됐다. 단점이라면 영화계에 들어오는 돈이 대부분 수익성을 노리는 금융 자본이기 때문에 흥행에 실패하면 곧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또 많은 제작비를 투입한 만큼 제작비 회수에만 촉각이 곤두서 영화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보다는 유사 헐리우드 영화를 만드려는 상업주의가 팽배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다음 작품 계획은?
"내년 추석 개봉을 목표로 멜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배우 캐스팅에 어려움이 많다. 요즘 한국 영화계에선 캐스팅에 실패해 영화를 못 만드는 사례가 많다. 몇몇 흥행 배우에만 의존하고 새로운 스타를 못 만들어내는 것도 한국 영화계의 문제점이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의 보석 그랜빌 아일랜드작은섬이라고 하기엔 너무 번화하고 아기자기 한 곳 다운타운 바로 밑, 밴쿠버시 중심에 위치한 그랜빌 아일랜드는 이국적인 정취,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예술적인 감각으로 이름난 밴쿠버의 보석과도 같은 곳이다. 아이들부터...
새 이민자를 위한 무료 영어 프로그램 'ELSA' 새 이민자들도 "캐나다에 이민 오면 무료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정보 쯤은 이민 오기 전부터 여러 차례 들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막상 이민을 오면 어디에 가서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밴쿠버 인근 스키장 일제히 개장최근 많은 적설량으로 스키팬 유혹 본격적인 스키시즌을 맞아 밴쿠버 인근 세 곳의 스키장이 문을 열었다. 겨울이 되면 곳곳에서 모인 스키어와 스노우보더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밴쿠버에는 다운타운에서 30분 내외에 갈 수...
Kerrisdale 41번 가 2001.11.28 (수)
Kerrisdale 41번 가주택가로 둘러싸인 지역에 튀는 예쁜 거리 크리스마스 쇼핑객과 전등 장식으로 연말 분위기 물씬 풍겨 밴쿠버 41번 가 서쪽, 학교가 많아 학군 좋기로 유명하고, 전통이 느껴지는 고풍스런 집들이 즐비한 이곳에 지역 주민들의 보물과도 같은...
"공부할 시간은 지금 뿐! 이민 초기를 놓치지 말자"각 시 교육청, 성인위한 평생 교육 프로그램 등록 접수 시작 강좌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영어 배우며 캐나다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이민 온지 꽤 된 사람들에게 "이민 와 살면서 가장 후회됐던 일이...
VCR보다 2배 선명한 화질과 음향… 지역별 코드 살펴야 DVD(Digital Video Disc) 란 음성과 영상 정보가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돼 있는 디지탈 저장매체이다. 크기는 지름 12cm로 CD크기와 비슷하지만 일반 CD의 6∼8배 정도의 용량을 담을수 있다. 따라서 화질과 음질이...
카 라이프/ ACURA TSX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가 돋보이는 i-VTEC 엔진 완전히 새롭게 바뀐 아큐라의 스포츠 세단인 TSX는 2003년 1월에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데뷔했다. 아큐라 라인 업 중 베스트셀러인 RSX 스포츠 쿠페와 럭셔리 퍼포먼스 세단 3.2TL의 중간에...
특집/ 특별한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기 밴쿠버의 크리스마스는 할로윈 축제가 끝난 11월 1일부터 시작된다.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용품과 트리 장식품을 판다는 광고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백화점과 쇼핑몰은 크리스마스 용품들로 그득하다. 이번...
Best Place for Picture 퀸엘리자베스 공원 (Queen Elizabeth Park) 밴쿠버 시내에서 10분 정도 걸리는 캠비와 33번가 130에이커의 언덕부지에 자리한 퀸엘리자베스 공원은 사진 찍기의 최적장소로 손꼽힌다. 밴쿠버시 중심에 위치한 대중공원으로 자리잡은 퀸엘리자베스...
다운타운의 심장, 랍슨을 해부한다 II각종 의류·구두·악세사리점 즐비… 테마가 있는 쇼핑을 하자 지난주에 이어 랍슨 거리를
갑자기 열이 펄펄 나요, 이럴 땐 어디로 가죠?-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워크 인 클리닉- 캐나다의 의료 시스템은 가정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모든 사람이 가정의를 정해두고 우선 가정의의 진료를 받은 다음에야 상황에 따라 전문의의 진료를 받게 된다....
다운타운의 심장, 랍슨을 해부한다 !밴쿠버 최고의 쇼핑 및 관광 요지… 다채로운 가게 사이로 다양한 언어 들려 밴쿠버 다운타운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랍슨거리는 100년이 넘는 역사 위에 활기 넘치는 상점과 각양각색의 식당, 카페, 호텔, 기념품 가게, 패션매장...
자동차를 구입하려 한다고요?연재순서 I. 내게 필요한 자동차는 무엇인가? II. 자동차 가격을 알아보자 III. 어떻게 구입하는 것이 좋을까?   II. 자동차 가격을 알아보자 딜러판매방식… 판매점 규모나 계약조건에 따라 차량 가격 차이 내게 필요한 자동차가...
자동차를 구입하려 한다고요?연재순서 I. 내게 필요한 자동차는 무엇인가? II. 자동차 가격을 알아보자 III. 어떻게 구입하는 것이 좋을까?   I. 내게 필요한 자동차는 무엇인가? 캐나다 정착에 필수품으로 생각되는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자동차를 구입하려 한다고요?연재순서 I. 내게 필요한 자동차는 무엇인가? II. 자동차 가격을 알아보자 III. 어떻게 구입하는 것이 좋을까?   III. 어떻게 구입하는 것이 좋을까? 신용등급에 따라 이자율 달라… 본인의 처지에 맞는 경제적인 구입방법 선택해야....
밴쿠버의 영원한 명소-게스 타운 (Gastown)따분하다면 게스타운의 관광객이 되어보자 밴쿠버의 태생과 함께한 오래된 타운…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아 밴쿠버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전인 1867년 가을 하천을 운항하던 선박의 선장이었던 존 게시 잭...
Best Park- 스탠리 파크 세계최대 도심공원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자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는 밴쿠버 시민 최고의 공원인 스탠리 파크가 있다. 1886년 원시림으로 우거진 1,000에이커의 반도를 인디언으로부터 영구 임대하여 생긴 스탠리...
거리스케치 - 과거와 현재의 감각적 조화 예일 타운 (Yaletown District) 감각파는 기분이 가라앉을 때 예일타운으로 간다 밴쿠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예일타운(Yaletown)은 10여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창고만 있었던 썰렁한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고급가구점, 골동품점,...
Best Library - Vancouver Public Library 이 가을 다양한 책에 묻혀보자 포스트모던 양식의 웅장한 건물… 다양한 장서와 시설 보유 밴쿠버 다운타운을 걷다보면 '저건 무슨 건물이지?' 하고 묻게되는 건물이 있다. 다운타운의 호머, 헤밀턴, 랍슨, 조지아 거리에 둘러싸인...
특집/ 할로윈 데이 100배 즐기기- 무엇이든 아는 만큼 더 즐길 수 있는 법. 할로윈이 어느새 성큼 다가 왔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더 즐길 수 있는 법. 캐나다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할로윈에 대해 알아보고 재미있게 보내보자. 예전 사람들은 이날 죽은...
 1791  1792  1793  1794  1795  1796  1797  1798  1799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