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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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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1-06-28 08:48

김영주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바다와 내가 

단 둘이 

4박 5일 동거를 한다

  

외로운 것이 사람 뿐이랴

외로운 것이 바다 뿐이랴 


흰 종아리 펄럭이는 파도 곁에서

한 잔은 떠서 와인처럼

한 잔은 떠서 그리움처럼

나는 자꾸 바다를 마신다


흙 투성이  내 발이라도 만져보고 싶어서

파도는 저리도 달려드는데

아파라 아파라


물처럼 쓰고 싶었던 

사랑 욕망 지폐

꿇어 앉히고


아름다운 밥을 먹고도

아름다운 말을 할 줄 모르는 나도

꿇어 앉히고


바다와 나는

수평선 그 먼 데까지 나가

한참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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