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바다와 내가
단 둘이
4박 5일 동거를 한다
외로운 것이 사람 뿐이랴
외로운 것이 바다 뿐이랴
흰 종아리 펄럭이는 파도 곁에서
한 잔은 떠서 와인처럼
한 잔은 떠서 그리움처럼
나는 자꾸 바다를 마신다
흙 투성이 내 발이라도 만져보고 싶어서
파도는 저리도 달려드는데
아파라 아파라
물처럼 쓰고 싶었던
사랑 욕망 지폐
꿇어 앉히고
아름다운 밥을 먹고도
아름다운 말을 할 줄 모르는 나도
꿇어 앉히고
바다와 나는
수평선 그 먼 데까지 나가
한참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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