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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수업 재개 결정 UBC···기숙사 이슈 ‘재부상’

서긴나·김은솔 인턴기자 kiss.haneeb@g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6-28 09:46

수요 비해 기숙사 공급은 턱없이 부족
기숙사 입주 실패하면 ‘렌트 대란’ 현실로

UBC가 오는 9월 학기부터 전면 대면수업을 결정하면서, 팬데믹 이전부터 큰 골칫거리였던 기숙사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다.

 

UBC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숙사를 운영하는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기숙사에 1만 명을 웃도는 인원을 수용하고 있지만, 이는 학생들의 수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또한 밴쿠버의 비싼 집세를 감당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사진출처=UBC Student Housing Facebook

기숙사 입주를 위한 살인적인 경쟁률

 

UBC의 기숙사 제도는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9월에서 4, 즉 가을부터 봄 학기 동안만 머무를 수 있는 ‘Winter Residence’, 추첨을 통해 해당 연도의 거주 인원을 결정한 후 8개월의 단기 계약이 끝나면 일괄적으로 학생들을 모두 기숙사에서 내보내게 된다.

 

둘째는 추첨제가 아닌 대기 순번제로 진행되는 ‘Year-Round Residence’이다. 이 기숙사는 매년 계약을 갱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기숙사를 비워 두는 기간에도 지속해서 월세를 내야 해서 추가적인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매년 수용 가능 인원보다 많은 학생이 지원하기 때문에, 대기 순서가 2000~3000번대가 되는 것도 흔한 일이다. 그리고 기숙사를 구하지 못할 경우, 써리나 랭리와 같이 약 왕복 4시간이 걸리는 위치에서 통학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불확실한 입주 확률과 낮지 않은 가격을 감수하더라도 교내 기숙사의 인기가 갈수록 증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UBC 캠퍼스 근처의 비슷한 조건을 가진 방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통학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적 부담을 줄이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기본 생활 시설이 전부 구비된 장소에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숙사는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닐 수 없다.

 

 


2022년 봄에 완공 예정인 기숙사 건물 조감도 (출처=UBC.ca)

기숙사 보장권 날아간 2학년형평성 논란

 

학교 측에서도 지속적인 신규 기숙사 건설을 통해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건설하고 있는 기숙사인 ‘Pacific Year-Round Residence(tə šxʷhəleləm̓s tə k̓ʷaƛ̓kʷəʔaʔɬ)’의 완공이 2022년도 봄으로 연기되면서 올 9월 캠퍼스로 복귀하는 학생들에게 당장 도움은 되지 못하게 됐다.

 

또한 가격이 다른 기숙사에 비해 100달러 이상 상승해 경제적인 부담이 늘고, 많은 학생이 선호했던 가장 저렴한 ‘Nano Suite (소규모 스튜디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학생들은 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 기숙사 문제는 오는 9 2학년이 되는 2020년도 신입생들에게 더욱 가혹하게 다가온다. 본래 1학년들에게는 기숙사 보장권이 주어지게 되는데, 지난 한 해의 수업은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면서 이들은 이 보장권을 사용할 기회조차 받지 못하게 됐다.

 

UBC는 오는 9월에 여는 ‘Winter Session Pacific Residence’ 기숙사를 고려해 이들에게 오는 겨울학기의 기숙사 2회 추첨권 특혜를 주기도 했지만, 워낙 높은 경쟁률 탓에 실질적인 효용이 사실상 없었다. 치열한 기숙사 경쟁률과 코로나19의 여파 탓에 몇몇 학생들은 단 한 해도 기숙사에서 살아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기숙사 입주에 실패한 박재영 학생


밴쿠버서 자취방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

 

UBC 기숙사 문제의 심각성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현재 기숙사 입주권 당첨 실패로 스스로 자취방을 구하고 있는 UBC 편입생 박재영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작년에 기숙사 생활을 못 했는데 심정이 어땠나요?

 

그토록 바라던 캠퍼스 생활을 즐기지 못하게 되면서 대학을 이렇게 다니는 게 맞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면 스터디 룸에서 같이 공부를 하거나 기숙사 학생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새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을 텐데, 그런 기회가 없어서 힘들 것 같아요.

 

Q. 현재 집을 구하는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지금은 제가 한국에 있어서 캐나다에 있는 집 주인과 연락을 주고받는 게 어려워요. 시차 때문에 그때그때 바로 전화를 하거나 서류를 제출하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Q. 거주지를 알아보실 때 어떤 선택지를 살펴보셨나요?

 

처음에는 캠퍼스 주변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신식이거나 깨끗한 건물에 살려면 월세가 2500달러가 훌쩍 넘어가요. 그래서 지금은 캠퍼스와는 꽤 떨어져 있더라도 월세가 조금 더 저렴한 곳에 있는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어요.  

 

Q. 선택지마다 가격 차이가 크게 나나요?

 

기숙사에 당첨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처음에는 자취 예산 비용을 2000달러 정도로 높게 잡았어요. 지금 알아보고 있는 곳은 밴쿠버 다운타운이나 리치먼드에 있는 신식 건물들이에요. 오래된 건물이면 가격이 저렴한 대신 주차장이 없거나 다른 시설들이 부실한 경우가 많아요.

 

Q. 어떤 매체를 이용해 거주지를 알아보고 있나요?

 

저는 Craigslist Zumper, 그리고 네이버 카페에서 한인들이 올리는 게시물을 이용했어요. 직접 사용해보니 Zumper가 가장 편했던 것 같아요. 소통이 더 수월하게 이어졌고 지도도 상세하게 나와 있었어요. 반대로 Craigslist는 소통이 잘 안 되고 개인이 게시물을 쉽게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사기 위험성도 있어요.  Zumper는 회사 사이트를 거치고 기재 사항이 안 채워지면 게시물을 못 올리기 때문에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Q. 집을 구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요?

 

집주인과 연락이 잘 안 되고, 집을 직접 보지 못한다는 점이 힘들어요. 학생이라 reference를 받을 곳이 없다는 점도 집을 구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에요.

 

Q. 학교가 기숙사 문제에 있어 개선하면 좋겠다 싶은 것이 있나요?

 

유학생들의 편의성을 더 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밴쿠버 생활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유학생들은 살 곳을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기숙사 배정 우선권과 같은 특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기숙사비도 너무 가격이 비싸 학생들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고려해서 더 저렴해야 할 것 같아요.

 

 

UBC K.I.S.S. 하늬바람 학생 기자단

서긴나 인턴기자 kinna.suh@gmail.com

김은솔 인턴기자 eunsol.kim@alumni.ub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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