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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밴쿠버가 좋다 "김진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3-10 00:00

기회의 땅 밴쿠버가 좋다 "김진호"

봄 개편을 맞아 우리주변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밴쿠버 젊은이들의 직업과 꿈, 그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에 대해서 연재한다 -편집자 주

올해로 캐나다 온지 6년째가 되는 김진호씨는 클래식을 사랑하며 가끔씩 트럼펫을 연주하는 분위기 있는 취미를 가졌다. 그러나 그를 풍류남으로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 1977년 생인 그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이곳에 이민와 3가지 직업과 공부를 병행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 현재 김씨는 금년초에 UBC에서 의대에서 의대준비과정인 Human Bio-Medical course 를 끝냈고, Interior Design(BCIT), Stock Exchange(Kwantlan), Business Management(UBC), Business Accounting(Langara/Douglas) Graduate Gemology / Jeweller course(VCC/Capilano) 등 다양한 공부를 마쳤다. 일주일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그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먼저 여러 번의 인터뷰와 협상을 통해 취직하게된 'Henry Birks & Sons Inc' 에서는 BC주 구매담당 부장을 맡아 하청업체들과 저희 본사, 소비자 사이를 이어주며 구매와 공급계획, 세부 마케팅 업무도 처리하고 있습니다. 98년부터 일을 했었는데 작년에 드디어 30여년간 적자상태였던 저의 부서가 흑자로 돌아섰으며, 저는 감사하게도 2001년에 이 회사의 가장 우수한 직원으로 선정돼 'President Excellence'를 받았습니다.
그 다음은 미국의 식기류 판매회사 'Cut Co.'사 웨스턴 캐나다 본점에서의 재무관리 부장(Account Payable/Receivable)일을 합니다. 매일 출근하지는 않지만 직원관리와 최종결산심사 및 승인이 제 업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방정부 경제위원(Federal Commerce Congress Member)일을 하는데, 광역 밴쿠버 노스밴·웨스트밴 지역 상업조합의 대표로 노스쇼어 지역 상업지구의 정치/경제 활동 일을 연방정부측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무보수로 봉사하는 일이지만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 만족도가 큽니다.

*Birks에 대해 설명한다면?
저희 회사는 120년 된 유서 깊은 회사로 몬트리올에 캐나다 본사를 두고 대략 13가지 공장을 갖고 보석 디자인, 제작, 에프터서비스 까지 전체적인 업무를 관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전 미주에서 가장 큰 보석 및 시계 그리고 각종 High-End 상품을 판매하는 Boutique 이지요. 대개 티파니(Tiffany) 나 불가리(Bulgari) 등을 최고로 뽑는 경향이 있는데, 회사크기와 판매량 그리고 인식도 등에서는 저희 회사가 미주에서 제일 크고 넓습니다.

*회사일 하면서 기억나는 일은?
보석가게에서 일하다보니 도둑과 여러번 마주쳤습니다. 처음엔 권총강도가 들었었는데 제가 바로 출근할 때 였거든요. 그 사람들은 웨스트밴 경찰이 잡아 주었습니다. 그 다음이 가장 심각한 경우였는데 어떤 소년이 매장에서 4000불 가량 되는 시계를 훔쳐 달아나잖아요. 그래서 같이 쫓아가 주차장에서 격투 끝에 잡았습니다. 물론 뒤따라오는 경비원의 도움도 있었죠. 다행히 제가 추격하던 범인이 눈에 스프레이를 당해서 주머니 안에 있던 6인치 크기의 칼을 못 꺼내 화를 피했습니다. 그 다음은 그냥 도둑들 이였는데 이제는 도둑들 사이에서 저를 아나봐요. 제가 내가 '누구다' 하니까 경찰 올 때까지 가만히 있더라고요. 그래서 웨스트밴 경찰들이 저보고 직업을 바꾸자 하는 농담도 했습니다.

*3가지 일을 하려면 힘들텐데 '자기관리'와 '시간관리'는 어떻게?
저는 하루를 아주 길게 살고 있습니다. 잠을 잘 안 자곤 하는데 보통 하루평균 3~4시간 정도 수면하고, 시간 날 때마다 3~7분 정도 낮잠을 자고요. 식사는 제때 3~4끼 정도하고, 아침에 성경 읽기와 큐티는 쓰러져 실려가지 않는 한 필수로 합니다. 그때 하루를 모두 계획하고, 점심때쯤 재점검하고, 저녁에 다시 한번 해서 미루어 진 일이 없도록 하루를 점검하고 반성합니다. 일하는 시간은 대략 일주에 50-60 여가시간은 보통 토요일 저녁에 교회 청년회원들과 보내는 시간 그리고 주일오후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직장과 학업일로 시간을 보냅니다.

*본인의 일에 대한 만족도와 보람?
가끔 시간 과소비도 있고 모든 직장인들이 갖고 있는 스트레스도 있습니다.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데 제가 직장과 학교일로 거의 못 가서 스트레스를 좀 받죠. 하지만 제가 각 직장 부서의 책임자인 만큼 회사경영 방침과 진행이 내부에서 이루어져 상사로부터 오는 큰 부담은 없습니다. 또 사회 봉사 차원으로 일을 하는 경우는 일에 대한 보람과 더불어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 만족도가 큽니다.

*이 직업을 준비하려면 필요한 조건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추진력도 필요하겠지요. 아시겠지만 밴쿠버에서는 특별한 학력이나 기술이 전문직장을 제외하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바닥부터 시작한다는 결심을 하고 최선을 다해 근면 성실하게 정직하게 일하면 누구든지 저 같은 직업정도는 손쉽게 얻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미와 특기가 있다면?
'음악감상'이라고 하면 모든 사람이 즐기는 취미생활 일텐지만 저는 그중 특별히 클래식 음악을 사랑합니다. 또 그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취미라고 생각하고요. 그에 따라 가끔 트럼펫을 불기도 합니다.

*밴쿠버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
밴쿠버는 기회의 땅 입니다. 저는 종종 밴쿠버는 '이래서 안돼','저래서 안돼','인재가 없어','할 일이 없어' 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이것은 정말 큰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는 너무나 할 일들이 많은 큰 나라이고, 정말 많은 자원과 좋은 환경이 주어진 '금싸라기' 땅 입니다. 뉴욕을 보십시오. 구두닦이 장사를 하려면 사람 많은 뉴욕에 가겠지만 거기서 큰 사업을 하고 직장을 얻으려면, 전에 살던 사람들이 금그어 놓은 땅에 내 땅을 마련하기가 쉽겠습니까? 전쟁의 위협과 민족간의 대립이 없는 캐나다 밴쿠버는 바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산같이 많은 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으로서 이곳에 고립되지 말고 이 땅을 다스리고, 서로 뭉쳐서 큰 일을 해나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는 제가 예전에 품었던 그 희망을 현실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년 안에 캐나다나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의대에서는 심장쪽의 외과의가 되고 싶고요. 하지만 저의 최종직업은 비즈니스맨이 될 것 같습니다. 의과대학은 사실 제가 거쳐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 살을 깎는 것보다 어렵겠지만 제 인생 철학이 '능력주시는자 안에서 능치 못할 일이 없다'입니다.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더니 최근 뜻하지 않게 국비 장학금까지 받게 되어 일은 최소한으로 하고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인으로서 주류사회에서 인정받고, 한인사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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