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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캐나다 사회에 뛰어들자 "테레사 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3-10 00:00

우리도 캐나다 사회에 뛰어들자 "테레사 리"

BCYP 활동·UN 캐나다 학생대표·UBC 전체 학생회 임원
어릴 적부터 활발한 특별활동으로 주류사회 문화 익혀

올해 22살이 되는 트리샤 리(한국명 이영아)양은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생들이 경험하지 못한 소중한 기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트리샤는 세컨더리 스쿨에 재학 중 이었던 16살에 BC주 전역에서 모인 90명의 학생들로 구성되는 BCYP(British Columbia Youth Parliament)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녀는 4년간의 기간 동안 BCYP의 로워메인랜드 장관, 교육부 장관, 재정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리더쉽을 인정 받아 재학 중이던 'Little Flower Academy(여자 사립고등학교)'에서 학생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그녀는 또한 12학년 때 캐나다 학생대표로 선발돼 UN 학생 회의에 참석했고, BC주 대표로 연방정부 주관의 'The House of Common Forum Young Canadians' 에도 초청됐었다. 현재 UBC 국제 정치학과 4학년으로 학생회 간부와 여성클럽 'Alpha Delta Gamma'의 핵심멤버로 역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의 삶을 통해 밴쿠버 한인 학생들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해 본다.

*대학을 들어오기 전에 다양한 경력이 있는데..
고등학교 시절에는 평점을 잘 맞아야 하는 12학년 때를 제외하고, 공부 외에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교시절에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활동이 관심 있는지를 파악해야 대학에 와서 무엇을 공부할까 헤매지 않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토론모임에서 활동하며 '영어 연설 대회'와 '불어 웅변 대회'에 참가해 상을 받았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BCYP에도 지원하여 실제 국회활동과 같은 경험을 했죠. 이러한 경험들이 바탕이 되어 캐나다 대표로 UN 학생 모임에 참가 할 수 있었고, 정부주관의 '청소년을 위한 포럼(Forum For Young Canadians)'에도 BC주를 대표하여 오타와에 다녀왔습니다.

*BCYP에 대해 설명하자면?
16살에서 21살 까지의 학생들로 구성되는 BCYP의 멤버는BC주 각 지역에서90명이 뽑힙니다. 단발성의 모의국회가 아닌 BCYP는80여년의 역사의 청소년 서비스 기관으로 외국에서도 그 성공사례를 배우러 올 정도입니다.멤버들은 매년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주도인 빅토리아 시의 하원에 모여 실제 국회 운영과 흡사한 BCYP 고유의 예산, 상정안 등을 계획하고 심의합니다. 모임이 끝나면 BCYP의 모든 활동과 예산에 대한 책 한 권 분량의 법안이 만들어 지게 되죠.
물론 BCYP활동을 하는 학생들 중에는 정치가 지망생이 많고, 부모가 정계에서 일하는 얘들도 있습니다. BCYP에서는 BC주의 청소년을 실제로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각 고등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그들이 실제로 고민하고 있는 마약, 학교폭력, 동성연애 등의 이슈에 대해 진지한 포럼을 열기도 하고, 어린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돕는 활동도 합니다. 이러한 활동의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기부 받은 물건을 파는 경매, 여름캠프 지도 등의 일을 계획하고 실행합니다.

*그럼 BCYP활동을 위해 필요한 요건은?
일단 정부활동에 관심이 있어야 하고 봉사활동 경험과 리더쉽이 필요합니다. 매년 10월 경이 되면 학교마다 선생님들을 통해 지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래에 정치 활동을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인맥도 만들고 국회가 움직이는 현장을 직접 체험하면서 몸으로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3가지 일을 하려면 힘들텐데 '자기관리'와 '시간관리'는 어떻게?
저는 하루를 아주 길게 살고 있습니다. 잠을 잘 안 자곤 하는데 보통 하루평균 3~4시간 정도 수면하고, 시간 날 때마다 3~7분 정도 낮잠을 자고요. 식사는 제때 3~4끼 정도하고, 아침에 성경 읽기와 큐티는 쓰러져 실려가지 않는 한 필수로 합니다. 그때 하루를 모두 계획하고, 점심때쯤 재점검하고, 저녁에 다시 한번 해서 미루어 진 일이 없도록 하루를 점검하고 반성합니다. 일하는 시간은 대략 일주에 50-60 여가시간은 보통 토요일 저녁에 교회 청년회원들과 보내는 시간 그리고 주일오후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직장과 학업일로 시간을 보냅니다.

*어린시절의 활동이 현재 어떤 영향을 끼쳤나?
16살 때부터 BCYP에서 활동하고 학교 공부외에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이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막연히 정치가가 꿈이었지만 정치활동을 직접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도 수정되었고, 내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계획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단체활동을 통해 길러진 리더쉽 덕분으로 대학에 와서도 내가 속한 클럽과 UBC 학생회에서 중요한 일들을 맡을 수 있었고요.

*지금 활동하고 있는'Alpha Gamma Delta'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Alpha Gamma Delta'는 UBC내의 많은 클럽 중에서도 최고의 여성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이 모이는 곳으로 지난 5년간 UBC에서 가장 뛰어난 여성 클럽으로 연속 선정되었습니다. 특히'Alpha Gamma Delta'는 미국 시라큐스에 본부를 두고있는 국제 클럽이기 때문에 미국의 각 지역 클럽과의 다양한 교류와 활동이 가능하고, 파워플 한 여성 단체로 여성의 사회진출과 권익신장에도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멤버들은 거의 백인들이지만 동양인들도 자격을 갖추면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고, 학생시절에 뛰어난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인 학생들의 클럽활동에 대해 한마디.
많은 한인 학생들이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해 대학시절 내내 공부만 하거나 한인 학생이 없는 단체에 들어가 활동하기를 꺼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클럽 커미셔너를 맡고있는 UBC 학생회에도 한인 학생들은 한명도 없으며, 학생회 일이나 클럽 일로 사람을 구하는 메일을 보내면 한인 학생의 지원이 미미 합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 백인들만 있었던 클럽에 첫발을 내 딛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에게 인정 받으며 캐나다 사회와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생활비는 어떻게 충당하는지
제가 18살 생일이 지난 몇일 후 아버지에게 "언제 독립할 수 있죠?"라고 물어 아버지가 충격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제 주위 친구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전 18세 이후로는 용돈은 물론 학비나 생활비, 자동차 구입비 등을 제가 다 벌어서 충당했습니다.그리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 했구요. 일주일에 3일 정도 레스토랑에서 일하죠. 물론 '독립'이 집을 빨리 나가 가족과 담을 쌓고 살고 싶다는 말은 아닙니다. 성인이 되고 경제력이 있으면 독립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25, 26세 이후에도 부모에게 의지하는 남자는 절대 사절 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졸업 후 법대에 진학해 국제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UN의 조정관이나 캐나다 외무부, 혹은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싶은데 큰 도시를 좋아해서 뉴욕이나 토론토에서 살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저는 캐나다 시민이지만 누가 출신이 어디냐고 물으면 주저없이 "I'm Korean"이라고 대답합니다. 앞으로 한국인으로서 캐나다 사회에서도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한인 2세로서 교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저는 2살 때 캐나다에 왔기 때문에 한국말보다 영어가 훨씬 편하지만 아버지는 저에게 한국말 만을 하십니다. 캐나다에서 자라 한국 문화와 역사에 어두운 자녀들이 부모님의 한국식 기대를 모두 만족시키기는 힘들다고 생각 합니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부모의 꿈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가 성인이 된 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의 원할 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미리부터 부모는 영어를 배우려는 노력, 자녀는 한국말을 배우려는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녀들에게 공부만을 강조하는 것보다 캐나다 사회를 알 수 있는 사회봉사단체, 정부관련 기관 등에서 활동하게 하면 귀중한 경험도 얻고, 좋은 캐나다 친구도 사귈 수 있을 것입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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