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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흔든 백신 가짜뉴스, 단 12명이 5900만명에 뿌렸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7-18 11:33

바이든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사람들 죽이고 있어”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소셜미디어에 퍼진 백신 음모론 등 허위 정보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코로나 관련 허위 정보 확산을 제대로 막지 않고 있다”고 했다. 비벡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은 15일 “백신 미접종자 상당수가 백신에 대한 잘못된 속설을 믿는다”면서 “소셜미디어상 허위 정보가 공중 보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란 내용의 경고문을 냈다.

미국은 지난 7개월간 ‘백신 이기주의’란 말을 들을 정도로 국내 물량 공세에 집중했다. 그러나 현재 전체 국민의 48%(성인 인구 대비 59%)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1회 이상 접종한 인구 역시 56%(성인의 68%)에 그칠 정도로 백신 기피자가 많다. 여기에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접종률이 30~40% 정도인 아칸소·미주리·미시시피·루이지애나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LA 같은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그러자 바이든 정부는 최근 발표된 비영리 단체 ‘디지털 증오 대응센터(CCDH)’의 조사 결과를 들고나왔다. 이 단체가 지난 2~3월 소셜미디어의 백신 음모론 등 허위 정보 게시물 81만여 건을 추적했더니, 65%는 단 12명이 퍼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에선 허위 정보의 73%가 이 12명의 손에서 나왔다. CCDH가 ‘허위 정보 12인방(Disinformation Dozen)’으로 이름 붙인 이들은 팔로어를 5900만명 몰고 다니며 백신 음모론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었다.


'백신 허위정보 12인방'의 첫손에 꼽힌 조셉 머콜라. 소셜미디어상에서 백신 허위정보를 퍼뜨리면서, '코비드19의 진실'이란 책까지 내서 백신을 맞지 말아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 /머콜라 사이트
'백신 허위정보 12인방'의 첫손에 꼽힌 조셉 머콜라. 소셜미디어상에서 백신 허위정보를 퍼뜨리면서, '코비드19의 진실'이란 책까지 내서 백신을 맞지 말아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 /머콜라 사이트


이 단체가 1위로 꼽은 위험 인물은 조셉 머콜라라는 건강·웰빙 사이트 운영자로, 팔로어가 360만명이다. 머콜라는 “코로나 자체보다 백신으로 사람이 더 많이 죽었다” “백신이 남녀의 생식 기능을 저해한다”거나 “과산화수소(표백제)로 코로나 등 모든 호흡기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건강 보조 식품 등을 팔았다.

2위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변호사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로, 그는 “코로나는 5G 인터넷 통신으로 퍼졌다” “코로나 백신이 유전자 정보(DNA)를 바꿔 자폐를 유발한다”면서 ‘어린이 건강 보호’라는 단체까지 만들어 자녀에게 절대 백신을 맞히지 말라고 학부모들을 종용하고 있다.

3위는 대체 의학을 표방한 타이 볼링거 부부로 “빌 게이츠가 백신을 팔아먹으려고 바이러스를 만들어 뿌렸다” “코로나는 독감의 일종일 뿐”이라며 관련 책·DVD를 팔고 있다. ‘허위 정보 12인방’엔 유사 의학에 빠진 정형외과, 산부인과 의사, 척추 지압사 등 의료계 인사도 4명 포함됐다. 이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 일부 활동이 제한됐지만 대부분 아직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가이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17일 “백신 접종률 둔화는 우리 탓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블로그에서 “페이스북 이용자 85%는 설문에서 백신을 맞았거나 맞을 예정이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지난해부터 허위 정보가 담긴 게시물 1800만건을 삭제했다”고 했다.

한편 백신 기피층을 선동하는 내용을 방송하는 곳도 일부 있어 논란이다. 친(親)트럼프 매체로 널리 알려진 폭스뉴스가 대표적이다.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터커 칼슨은 최근 “사람들이 원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 약을 강요한다는 건 이라크전 이래 최대 스캔들”이라고 했고, 로라 잉그레이엄은 “바이든 정부가 백신을 맞히려 집집마다 돌아다닌다니 소름 끼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루퍼트 머독 회장 등 폭스 임원들은 백신을 맞았으면서 일부 극우 시청자를 끌기 위해 이런 내용을 내보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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