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기 시장 '대격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비디오게임기 시장 '대격돌'

게임기마다 즐길수 있는 소프트웨어 엇갈려

지난 연말 아이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중에는 차세대 비디오게임기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
MS사의 Xbox, 닌텐도의 게임큐브가 들어 있었을 것이다. 현재 세계 게임시장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디오 게임기는
DVD 기술과 인터넷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주제를 가지는 게임을 즐길수 있게 만들었다. Xbox와
게임큐브의 출시로 촉발된 게임기들간의 각축전은 제한된 시장을 나눠먹는 것이 아니라, 전체시장을 키우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관측에 따르면, 2004년까지 이러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하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2004년 이후, 즉 지금
세대의 다음기종이 등장할 때 즈음에 본격적인 경쟁국면으로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차세대 게임기의 장단점과 쇼핑포인트를
살펴 보았다.

비디오게임기의 왕좌 지키는 PS2

PS2는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시장 선점, 다수의 게임 타이틀 확보, 경쟁사이던 세가의 비디오게임기 시장 철수 등에 힘입어
사실상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왕좌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현재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그랜드 시프트 오토3'와 '매탈기어
솔리드2' 등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존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美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A)는 자사의 비디오
게임기 PS2가 지난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연휴 기간동안 약 150만대가 판매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로써 PS2는
2000년 10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이래 누적 판매 대수가 총 650만대에 이르게 됐다. PS2 150만대 판매 기록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달초 발표한 Xbox 판매량 110만대, 닌텐도가 발표한 게임큐브 판매량 60만대를 훨씬 앞지르는 수치다.
PS2는 DVD와 게임을 동시에 즐길수 있고 최근 가격이 450달러 선까지 내렸다.

PS2의 강력한 도전자 Xbox

MS가 사활을 걸고 만든 게임기인 Xbox는 하드웨어 성능이나 보유 게임 타이틀을 비교할
때 PS2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평가받고 있다. Xbox의 하드웨어는 DVD뿐 아니라 인터넷 기능을 지원한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Xbox의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게임 지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기존 PC 게임 업체들의 Xbox용 게임 제작도 용이한
편이다. 현재 Xbox는 고유 타이틀이 부족하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격은 PS2 와
같은 449 달러.

실속 노리는 게임큐브

닌텐도64의 차기 게임기인 게임큐브는 중량감에서 PS2나 Xbox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이같은 약점이 오히려 게임큐브의 강력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불황을 모르는 키드 산업의 대표 게임기로 발돋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모든 플랫폼을 통합한 미국 게임 판매 순위에서 닌텐도의 포켓몬 시리즈가 1위부터 3위를 차지한 것이 이같은 가능성을
충분히 대변해 주고 있다. 또한 최근 EA, 루카스아츠 등 미국 메이저급 게임 개발사들이 게임큐브용 게임을 개발한다고 밝히고
있어 장년층 게이머들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게임큐브의 소매 가격은 299 달러이다.

<김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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