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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없는 개막식···밖에선 “올림픽 그만둬” 시끌

도쿄=양지혜 기자 도쿄=김상윤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7-23 08:15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드론으로 만든 지구가 떠오르고 있다. 2021.07.23. 도쿄=이태경 기자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드론으로 만든 지구가 떠오르고 있다. 2021.07.23. 도쿄=이태경 기자


도쿄올림픽 개회식 선수단 입장은 일본어 가타카나 순으로 진행됐다. 올림픽 전통대로 가장 먼저 그리스가 나섰고, 이어 난민 대표팀이 등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103번째로 입장했다. 전체 206국 중 한가운데 순서. 김연경(33·배구)과 황선우(18·수영)가 큼지막한 태극기를 함께 들었다. 총 355명(선수 233명, 임원 122명)을 대신해 30명이 한국을 대표했다. 반기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회 위원장이 귀빈석에서 손을 흔들었다. 관중이 없으니 환호는 없었다. 6만8000여명석이 텅 비고 관계자 950명만 자리하고 있었다. 대신 이런 사태를 예견한듯 5가지(적갈·쑥·연두·베이지·하양) 색으로 나눠 칠한 의자들이 모자이크를 이뤄 사람이 들어찬것 같은 느낌을 약간 냈다.

2021년 7월 23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태극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2021.07.23 도쿄= 이태경 기자
2021년 7월 23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태극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2021.07.23 도쿄= 이태경 기자

주최국 일본과 미국, 차기 개최지 프랑스 빼고는 선수단 규모가 크든 작든, 나라가 잘살든 못살든 공평하게 단촐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들이닥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실감케하는 입장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선수들은 25초씩 카메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마지막 206번째로 일본이 등장할 때, 세계 각국 취재진들이 자리에서 다같이 일어나 힘껏 박수를 쳤다. “극심한 마음고생 끝에 올림픽 열기로 결정한 일본, 힘내라”하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23일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봉송주자 테니스 선수 나오미 오사카가 점화한 후 성화대를 내려오고 있다.2021.07.23. 도쿄=이태경 기자
23일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봉송주자 테니스 선수 나오미 오사카가 점화한 후 성화대를 내려오고 있다.2021.07.23. 도쿄=이태경 기자

선수단 6000명이 주경기장에 모두 들어서자 흰색 경기장 바닥에 올림픽 구호 ‘더 빠르게/더 높게/더 강하게/함께(Faster/Higher/Stronger/Together)’가 나타났다. 제32회 도쿄올림픽은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설파했던 것, 즉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가 아니라 참가에 있으며, 인류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라 노력”이라는 올림픽 정신만큼은 분명하게 구현한다. 206국 선수단과 기자, 자원봉사자들이 바이러스를 뚫고 여기에 참가하러 왔다.

개회식이 한창 진행되는동안 올림픽 주경기장 바깥은 인파 수백명이 모여 시끄러웠다. 누구는 ‘Welcome to Tokyo’ 팻말을 써들고와 외국인 손님을 환영했고, 누구는 처절하게 절규했다. “올림픽 그만둬! 바흐(IOC위원장)는 돌아가라!”


23일 2020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의 관중석이 텅비어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예정보다 1년 늦게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는 IOC 관계자, 외교사절 등 1천명 정도의 인원만 직접 자리를 지켰다. 2021.07.23 도쿄=이태경 기자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드론으로 만든 지구가 떠오르고 있다.    2021.7.23/연합뉴스
:23일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2021.07.23. 도쿄=이태경 기자
23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영원한 유산'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1.07.23 도쿄=이태경 기자
23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개막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1.07.23. 도쿄=이태경 기자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1.7.23
23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그리스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23./뉴시스
23일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따로 또 같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1.07.23. 도쿄=이태경 기자
23일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따로 또 같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1.07.23. 도쿄=이태경 기자
23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영원한 유산'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1.07.23 도쿄=이태경 기자
감동으로 하나되다(United by Emotion)라는 슬로건을 내건 2020도쿄올림픽 개막식이 23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려 기념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1.07.23 도쿄=이태경 기자
23일 2020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의 관중석이 텅비어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예정보다 1년 늦게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는 IOC 관계자, 외교사절 등 1천명 정도의 인원만 직접 자리를 지켰다. 2021.07.23 도쿄=이태경 기자


히로히토 일왕이 1964년 도쿄올림픽 개회를 선언했듯, 손자 나루히토 일왕은 2020 도쿄올림픽 개회를 선언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선언문에서 “축하한다”는 말을 뺐다. 반대 여론을 뚫고 올림픽 강행을 밀어붙였던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옆에서 조용히 박수를 보탰다.

무수한 의료 전문가들이 경고했지만 결국 우리는 모였고, 섞였으며, 보름 후 다시 흩어질 것이다. 이 보름간의 나날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훗날 어떻게 기억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음달 8일(현지시간)까지 33개 종목 339개 금메달의 주인이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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