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 루마니아 선수에 “고마워요” MBC 또 경솔자막 내보냈다

송주상 인턴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MBC가 도쿄올림픽 축구 경기 중계 도중 부적절한 자막을 사용해 또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MBC는 25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중계했다.

한국은 1대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상대방의 자책골이 터져서다. 전반 27분 이동준의 크로스가 황의조를 향했는데, 이를 막으려던 루마니아의 라즈반 마린의 발끝에 공이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공식 기록에 마린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문제의 자막은 전반전이 끝난 뒤 광고 화면과 함께 등장했다. MBC는 후반 시작 전 중간 광고를 내보내며 오른쪽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냈다. 시청자들은 “MBC,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이해가 안 되는 개그는 조롱인데 MBC만 모른다”, “개막식에서 사고를 친 사람과 같은 사람이 저지른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MBC는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며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국가를 소개하며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썼고, 엘살바도르 선수단이 입장할 땐 비트코인 사진을 내보냈다. 아이티 선수단이 등장할 때는 폭동 사진을 내보내 빈축을 샀다.

MBC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으나, 사과 이틀 만에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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