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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시달리는 北외교관들··· 중국서 때밀이 알바로 생계 유지

김명성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8-02 12:09

북한의 코로나 방역 봉쇄 장기화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해외 체류 북한 외교관과 무역 일꾼 가운데 일부는 ‘때밀이’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국경 봉쇄로 1년 반 넘게 귀국하지 못한데다 월급도 못 받고, 사무실 임대료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경제상황을 “전쟁 상황에 못지 않은 시련”으로 표현했을 정도로 북한 내부 뿐 아니라 해외 공관의 상황도 심각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중국 내 일부 북한 외교관과 무역일꾼들 속에서 사우나에 출근해 ‘때밀이’로 돈을 버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때밀이가 신분을 숨기고 돈벌이를 할 수 있는데다 주로 밤에 일하기 때문에 투잡이 가능하다”며 “수입이 짭짤하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중국내 일부 외교관과 무역 일꾼들은 물론 부인들도 사우나를 찾아 때밀이를 한다”고 했다.

이들이 때밀이까지 하면서 돈을 버는 이유는 코로나 특급 방역을 선포한 북한당국이 1년 반 넘게 해외 외교관과 무역일꾼들의 귀국을 막으면서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외교소식통은 “해외 체류 북한 외교관들은 본국에서 공관운영비만 보내고 월세를 보내지 않아 수개월 간 월급도 받지 못하고, 국경봉쇄로 돈을 벌지 못하는 무역일꾼들은 사무실 월세도 내지 못해 쫓겨날 형편에 처했다”고 전했다.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생존을 위해 때밀이까지 한다는 것이다.

북중 무역 동향에 밝은 대북소식통은 “국경봉쇄 전에는 특수신분을 이용해 돈을 벌었지만 코로나 이후 국경이 봉쇄되고 이동 통제가 강화로되면서 돈벌이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당국의 충성자금 상납 요구는 지속되고, 코로나 사태 초기에 도움을 주던 중국 사업 파트너들도 장기화 국면에 지쳐 외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태 때 해외 북한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었지만 최근엔 고강도 대북제재와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돈을 빌리기도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북한 무역일꾼 출신 A씨는 “북한 당국이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해외공관들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돈을 벌지 못하고, 귀국까지 못하니 때밀이라도 해야 먹고 살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북한의 극단적 코로나 봉쇄로 지난해 북중 공식 교역액은 전년 대비 80.67%나 감소했다. 올해 3월말부터 필요한 생필품과 방역 관련 물품 등 긴급 물자 반입을 위해 국경을 일부 열었으나 공식적인 무역은 중단된 상황이다. 북한은 경제난 타개를 위해 평북 의주 비행장에 물품 야적장과 방역시설을 설치하는 등 북중 교역 재개를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전국노병대회 연설에서 “사상 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 않은 시련의 고비”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향해 ‘더 이상 상종 않겠다’며 막말을 퍼붓던 김정은이 남북 통신선 복원 등 문재인 대통령 제안에 호응하고 나온 이유가 경제난 해소를 위한 대북지원 때문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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