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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동지회, 김정은에 ‘회장님’··· 조직강령엔 北노동당 규약

이정구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8-08 10:49

국가보안법 혐의로 4명 중 3명이 구속된 ‘자주통일충북동지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조한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민중 제일주의’로 단어 하나만 바꿔 조직 강령에 반영하고 ‘당(黨)의 영도체계’를 명시하는 등 대부분 북한 노동당 규약을 변형해 작성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국정원 등 수사당국은 충북동지회의 이런 규약은 “북한 정권 및 김씨 일가에 대한 맹목적 추종의식에 기반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가 확보한 이들의 구속영장 신청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부터 최근까지 북측 공작원과 이들이 주고받은 최소 84건의 지령문·보고문 등 자료에는 이들이 ‘원수님의 전사로 살자’고 북측에 충성을 맹세한 혈서 사진 등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여러 발언이 등장한다.

2018년 5월 25일, 이들은 자칭 ‘김정은의 전사’로 활동하겠다며 충성 맹세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보고문에서 이들은 “민족재생의 유일한 길인 조국통일과 사회주의 완전 승리를 위해 오늘도 반제선선을 지휘하시는 위대한 회장님(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칭)께 삼가 지사(충북동지회 지칭)성원들의 전투적 인사를 드립니다”라며 “위대한 회장님의 충실한 전사로 거듭나겠다는 전사의 각오로 90일 전투를 수행하고 있는 지사의 전투정형을 보고드리며, 위대한 회장님과 본사(북한 지칭) 동지들께 뜨거운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했다.

2019년 5월 25일 보고문에서는 “위대한 회장님의 시정연설을 높이 받들고 강령적 지침을 결사관철하기 위한 투쟁의지를 마음 깊이 새기며 위대한 회장님께 1처 성원들의 전투적인 충성의 인사를 드린다”고도 했다.

신규 조직원 영입 관련한 보고도 이어졌다. 2019년 12월 보낸 보고문에서 이들은 “박사(조직원 가명)는 입당청원과 입당식을 통해 위대한 회장님의 직접 지도를 받는 하위당 조직성원으로 되는 가슴벅찬 결의를 다지었다”며 “1처 성원들은 수령결사옹위를 생명선으로 하는 정치사상적, 조직사상적으로 철저히 무장된 영도체계 수립을 위하여 총력 투쟁할 것을 결의하였다”고 보고했다.

2020년 새해를 맞아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 드리는 1처(충북동지회 지칭) 성원들의 새해 축하문’을 북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축하문에서 이들은 “회장님(의 사상과 위대성이 1처 곳곳에 나래치도록 교양, 선전사업에 매진하고(중략), 1처 지역 이르는 곳곳마다 위대한 회장님의 사상과 위대성을 선전, 교양하며, 절세위인의 풍모와 위인상에 감화된 민중들의 흠모의 열기를 비약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1년 새해 인사도 이어졌다. 2020년 12월 20일 보낸 보고문에서도 “위대한 회장님의 특출한 영도 업적으로 승승장구하는 불가항력의 조선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떨치시며, 세계정세를 든든히 틀어쥐고 제국주의와의 대결전에서 연전연승의 기적을 창조해오신 위대한 회장님께 1처 성원들은 삼가 열렬한 전투적 인사와 대가오는 새해를 맞이하여 위대한 회장님께 뜨거운 새해 인사를 보낸다”며 “역사적인 총화와 승리의 축전으로 되는 새해 1월 8차 당대회를 열렬히 축하한다”고 했다.

지난 3월에는 ‘20205년 총적 방향과 당면 투쟁계획’을 보고하면서 “회장님의 위대성 선전과 새로운 발전기를 맞는 조국통일과 변혁문제를 전면화하기 위한 충북청년신문의 필진 보완, 기존 언론매체와의 제휴, 대중화를 위해 힘쓴다”고 했다. 충북청년신문은 유일하게 구속을 피한 손모씨가 최근까지 운영하던 사실상 1인 온라인 매체로, 나머지 3명이 구속된 후 홈페이지가 폐쇄됐다.

이들의 이러한 북한 체제 찬양 활동에 대해 수사 당국은 영장청구서에서 “북한 주의·주장을 추종하는 조직으로서 상부선 공작원의 지령에 따라 조직의 선전거점인 ‘충북청년신문’을 활용해 수시로 ‘김정은의 위대성’을 찬양·선전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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