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오죽했으면, 한국 야구팬들 도미니카 응원했을까

김상윤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8-08 10:54

출전 6팀중 4위 머물러

7일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이 열리는 동안 포털의 응원 창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는 도미니카공화국을 응원하는 글로 넘쳐났다. ‘이 나이 되도록 남의 나라를 응원하는 것은 처음’ ‘저렇게 해놓고 동메달 따서 병역 특례 받는 모습은 못 보겠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9회말 김현수(왼쪽)가 땅볼로 아웃되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이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9회말 김현수(왼쪽)가 땅볼로 아웃되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이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한국 야구는 6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7경기 3승 4패, 6팀 중 4위에 머물렀다. 7일 동메달 결정전에선 도미니카공화국에 6대10으로 역전패했다. 선발 김민우(한화)가 1회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고 안타 3개(홈런 2개)를 맞으며 4실점했고, 오승환(삼성)이 6-5로 앞선 8회 리드를 지키려 마운드에 올랐으나 5실점하며 무너졌다.

◇우물 안 개구리가 따로 없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내리 3연패했다. 참가국 중 프로 1군을 내보낸 것은 일본과 한국 두 팀뿐이었다. 다른 팀은 미국 마이너리거나 은퇴 선수 등이 주축을 이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선수 선발과 기용에서 모두 문제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대표 선발에서 올 시즌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 1위(1.04)인 강재민(한화)을 제외하고 그 대신 원태인(삼성), 최원준(두산) 등 올 시즌 선발로 뛴 젊은 투수들을 중간 계투로 투입했다. 하지만 낯선 보직에 적응하지 못해 줄줄이 무너졌다.

결국 이는 키움 마무리 조상우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조상우는 이번 대회 7경기 중 6경기에 등판해 공 146개를 던졌다. 닷새간 네 번째 등판이었던 5일 미국전에서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져 난타당했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도 끝내 방망이가 침묵해 ‘국내용’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리그 홈런 공동 1위 양의지(NC)는 타율 0.136(22타수 3안타) 2타점에 그쳤다.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우타 거포 최정(SSG)의 공백이 아쉬웠다.

◇절실함이 보이지 않았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8회초 5점을 내줘 6-10이 된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지명타자 강백호(KT)가 멍한 표정으로 껌을 절반은 입 밖에 낸 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이를 본 한국 야구의 레전드 박찬호 KBS 해설위원이 “이러면 안 된다. 질지언정 보여줘선 안 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경문 감독도 잇단 구설에 올랐다. 지난 5일 미국에 패한 뒤 “꼭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그런 마음만 갖고는 오지 않았다” “금메달 못 딴 것에 대해선 많이 아쉽지 않다”고 말했고, 동메달을 놓치고선 “좋은 선발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며 ‘선수 탓’으로 비칠 수 있는 인터뷰를 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과거 성적에 도취해 우리 야구가 세계 톱 클래스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며 “이런 치욕을 다시는 겪지 않아야 한다. 깊이 반성하지 않으면 한국 야구는 퇴보하고 팬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제21대 대선에서 승리··· 3년 만에 정권 교체
행정·입법부 절대 우위, 사법부도 영향권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첫째,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군사 쿠데타가 없게 하겠다....
교류 많은 중화권·동남아서 증가세
재접종률 낮고 냉방에 환기도 줄어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과 태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코로나 확산세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7~8월이 되면 재유행할...
선관위, 예비후보자 등록 시작
韓대행 8일 선거일정 확정할 듯
▲헌법재판소가 4일 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문형배(왼쪽에서 다섯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선고 요지를 읽고 있다. 왼쪽부터...
5개 탄핵 사유 모두 인정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위해 헌법재판관들이 입장하고 있다./김지호 기자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헌법재판관 8명...
현직 대통령 구속, 헌정 역사상 최초
지난 15일 헌정 사상 처음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를 받은 후 경호처 차량을 타고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장련성...
공수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밤 경기도 과천 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호 차량에 탑승해 서울 구치소로 가고 있다. 2025.1.15 / 장련성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장련성 기자윤석열 대통령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법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수사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헌정사 첫 대통령·대행 연속 탄핵소추
찬성 192표로 가결... 與 "원천 무효"
2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대해 우원식 국회의장은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요건을 151석으로 정했다. /국회방송한덕수...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정형식 헌법재판소 재판관(오른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 대통령실 27일 오후 2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첫 변론 준비 기일이 열린다. 윤...
헌정사상 3번째··· 대통령 권한정지, 한총리 대행
"계엄은 헌법 등 위반"...국민의힘 최소 12명 찬성
'탄핵심판' 헌법재판소, 180일 내 기각.인용 결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했다. 국가원수이자...
법원 "증거 인멸 염려 있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 국방부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밤 구속됐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하고, 군 병력의 국회 투입 등을 지시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대통령실법무부가 9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제2의 계엄은 결코 없어···
법적·정치적 책임 회피 안할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저의...
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목)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4일 새벽 4시 20분 대국민담화 "국회 요구 수용"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3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선 플라스틱 빨대를 볼 수 없었다. 이 카페는 ‘환경 보호’를 위해 종이 빨대만 제공하는 매장이다. 손님들은...
태권도 女 57kg 16년만에 금메달
세계 5위, 4위, 1위, 2위 順 승리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김유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한국 여자 태권도 기대주 김유진(24·24위)이 세계 5위와 4위, 1위, 2위를 차례로 ‘도장 깨기’하듯 격파하고 올림픽 금메달을 품었다...
런던 金 13개 넘는 새 역사 도전
▲태권도 남자 박태준이 7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를에게 승리한 뒤 공중돌기...
올림픽 남자 58㎏급 사상 첫 金
아제르바이잔 선수에 기권승
▲대한민국 박태준이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태권도 58kg급 결승전에서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와 맞붙어 기권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땄다. 박태준이...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