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 붙으면 0대100” 시진핑 최애 종목이 올림픽 중국몽 깰판

이철민 선임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8-11 08:53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통해서 ‘중국의 위대한 부흥’을 전세계에 알린다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중국몽(中國夢)’이 정작 그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 아이스하키 종목 때문에 확 깰 처지에 놓였다.

◇중국 남자팀, 앙숙 캐나다‧미국과 붙으면 ‘100대0’으로 패배

중국 남자팀은 개최국에 특별 할당된 출전권을 받아, 12개국이 출전하는 결선에 나간다. 그런데 하필이면 2020년 4월 조 추첨에서, 현재 중국의 최대 앙숙이 된 캐나다와 미국과 함께 A조로 속하게 됐다. 캐나다와 미국 남자팀은 전 세계 아이스하키의 양대 산맥으로, 각각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올해 집계한 랭킹 1위와 4위다. A조에는 또 평창 올림픽 은메달인 독일(5위)이 있다. 결국 중국(32위)으로선 자기 집 안방에서 얼마나 치욕스럽게 연패(連敗)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유소년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만나 격려하는 모습을 담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준비 홍보 영상/CCTV 스크린샷
시진핑 중국 주석이 유소년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만나 격려하는 모습을 담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준비 홍보 영상/CCTV 스크린샷

중국 남자 대표팀을 직접 지도해 본 한 코치는 ‘차이나 스포츠 인사이더’에 “캐나다, 미국과 붙으면 100대0 수준으로 결과가 나올 것” “골키퍼 없이 캐나다 선수 2명만 뛰어도, 손쉽게 중국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한 아이스하키 임원은 “임박한 학살(slaughter)”를 예고할 정도다. 중국 여자팀(19위)은 남자팀보다는 좀 사정이 낫지만, 여자 랭킹 1,2위도 미국과 캐나다다.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동계 스포츠 강국’ 중국의 위세를 전 세계에 알릴 선전전(宣傳戰)에, 아이스하키가 최대 복병이 됐다.

◇아이스하키는 시진핑이 제일 좋아하는 경기종목

설상가상으로, 아이스하키는 시진핑이 가장 관심을 갖는 종목이다. 그는 2014년 소치 올림픽 인터뷰에서도 “아이스하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시진핑이 나오는 중국의 동계 올림픽 준비 상황 홍보영상에서도 아이스하키는 두드러지게 소개된다. 시진핑은 이 영상에서 중국의 유소년 선수들에게 “중국은 동계 올림픽에서 설상(雪上)보다는 빙상(氷上) 종목에서 더 잘 한다”며 “중국은 너희 세대에 희망을 건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년 올림픽 전망은 암울하기만 하다. 사실 러시아 아이스하키 리그에서 뛰는 중국의 ‘쿤룬 레드스타’가 이 올림픽 용도였다. ‘쿤룬 레드스타’가 미국 등지에서 중국계 선수들을 영입해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2016년 ‘레드스타’ 창단 행사와, 2018년 두 나라간 청소년 아이스하키 경기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그러나 ‘레드스타’와 중국 스포츠 당국의 관료주의가 서로 어긋나면서, 국가대표팀 구성은 계속 표류하고 있다. 2019년엔 ‘레드스타’에서도 상대적으로 약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당시 중국 대표팀을 10대0으로 이겼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레드스타가 지금까지 영입한 밴쿠버, 보스턴 등지에서 활약하는 중국계 선수들로 팀을 꾸리면 지더라도 수모는 면할 수 있고, 그러면 ‘승리’처럼 간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벌써 시작된 북반구 폭염 '비상'
섭씨 43도. 지난 17일 그리스 남부의 한낮 평균온도다. 그리스엔 이달 가마솥 같은 더위가 계속돼, 9일 동안 관광객 여섯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에 따르면, 17일...
일본 사토 할머니
애독하는 월간지를 든 사토 히데씨. 2024년 5월/이와테현=성호철 특파원올해 초 일본 아사히신문은 94세인 사토 히데씨 사례를 소개하면서 “경이롭다”고 보도했다. 작년 9월 일본 동북...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2일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 Federal Reserve Flickr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번까지 7회 연속 동결로,...
미국 보스턴 외곽의 ‘H마트’ 벌링턴점에 아시아 식품을 사러온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조선일보 DBH마트(한아름마트) 등 미국 내 틈새시장을 노렸던...
美 퓨리서치센터 34국 국민 여론조사
관세 부과, 방위비 인상 압박 등 영향 분석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유튜브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세계 각국 국민 중 40%가량은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연임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TED Conference Flickr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에 초기 투자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이제 테슬라에서 손을 떼고 있다.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은 다시 오지...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 회사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국가의 품질 인증(형식 지정)을 받는 과정에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초 도요타 계열사 인증 부정으로 논란이...
크루즈 여행 이미지(왼쪽)와 카니발 크루즈 여행을 취소당한 티파니 뱅크스. /뉴욕포스트미국의 한 가족이 소셜미디어에 호화 크루즈 여행 계획을 자랑했다가 예약번호가 노출되는 바람에...
  지난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하던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탑승자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블린공항은 해당 여객기가 튀르키예 상공에서...
미국의 유명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 ‘레드랍스터’가 파산 절차를 시작하면서 자산을 매각하고 매장 수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시행할 계획이다. 단돈 20달러(2만7300원)에 새우를...
자료사진/Singapore Airlines런던에서 출발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심각한 난기류에 부딪혀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BBC에 따르면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11일(현지시각) 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15년부터 탈모로 고통받다가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 시술을 받은 기자 스펜서 맥노턴의 체험기를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화면...
미국 내에서 곤충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며 매미를 식용 곤충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보도화면 캡처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백신 시장에서 철수한다. 백신 수요 급감에 따른 결정이다.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실버 노동력 썰물···숙련공 이탈하고, 성장 잠재력도 제한시켜
그래픽=김의균1967년 1월 첫째 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1966년 올해의 인물을 표지에 실었다. 당시 올해의 인물로 꼽힌 것은 ‘25세 이하의 사람들(Twenty-Five and Under)’. 1927년부터 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Federal Reserve Flickr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일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번까지 6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발표에서 ‘연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아온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25일부터 관광객들을 상대로 도시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전날 베네치아 구시가지로 연결되는...
2025년 경제 규모 5위로 하락
내년에 일본 경제 규모가 인도에 밀려 세계 5위로 추락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분석해 21일 보도했다. 한때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던 일본은...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에서 골드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영국의 존 알프레드 티니스우드가 111세 나이로 기네스세계기록(GWR)의 현존하는 최고령 남성 인증서를 얻었다/ 기네스북영국의 111세 남성이 살아있는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이름을...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