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못믿어” 음모론 제기했던 美방송인, 코로나 확진 후 사망

김가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코로나 백신 음모론을 주장했던 미국의 방송인이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했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지인 샬롯옵저버는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던 지미 드영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난 15일 8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병원에 입원한 이후 8일만이다.

드영은 생전 ‘예언 투데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운영했으며, 방송 중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불신을 수차례 표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월 자신의 방송에 출연한 게스트에게 “코로나 백신이 정부가 국민을 통제하는 또 다른 형태의 방식이 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게스트가 “백신은 잠재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정부는 백신에 대한 진실을 감추고 있다”고 하자, 드영은 “매우 중요한 정보다”라며 동의했다. 또 “백신이 요한계시록 3장의 짐승의 표와 관련이 있는가” 등 발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드영 측 관계자는 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60년 넘게 함께해온 사랑하는 아내이자 동반자인 주디가 마지막까지 그의 곁에 있었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여러분이 기도해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드영의 아내 또한 코로나에 감염돼 집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드영이 사망 전 백신을 접종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백신을 조롱하던 또 다른 방송인도 코로나에 감염돼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오 진행자인 필 발렌타인은 과거 “내가 코로나로 죽을 확률은 1% 미만이다”, “일반인은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백신이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등 발언을 했다. 또 미국 정부의 백신 접종 독려 행위를 조롱하는 노래를 방송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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