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말도, 소도 아닙니다” 美 FDA가 경고문 올린 까닭은

송주상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구충제 이버멕틴에 대해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재차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각) FDA는 “당신은 말도, 소도 아니다. 진지하게 그만둬야 한다”라며 ‘이버멕틴을 코로나 치료 또는 예방에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난 3월 5일에 올라온 해당 글에 따르면 “최근 말에 사용하는 이버멕틴을 스스로 복용한 후 치료가 필요하거나 입원하는 환자들에 대한 보고를 다수 받았다”라며 “FDA는 코로나 치료 또는 예방용으로 이버멕틴을 승인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이버멕틴은 미국에서 흔히 동물용 구충제로 쓰이지만, 올해 초 코로나 치료에 효과 있다는 초기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코로나 특효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연구에서 이버멕틴은 코로나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 FDA는 “이버멕틴은 사람에게는 특별한 몇몇 기생충에 관해서만 정해진 용량만 투입한다”라며 “코로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FDA는 동물용 이버멕틴 사용에 대해 경고했다. 이 기관은 “동물용 약들은 말이나 소 같은 대형 동물들에 사용되므로 고농축이다”며 “이는 인간에게 독성이 매우 강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동물용 제품의 비활성 성분의 인체 사용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이들이 인체에 흡수될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버멕틴 부작용에 대해서는 “과다 복용할 경우 구토, 설사, 저혈압, 알레르기 반응, 어지러움, 발작, 혼수상태,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라고 했다.

이를 본 한 현지 네티즌은 “이버멕틴은 바이러스와 관계없다”라며 “기생충을 잡는 것이다. (바이러스와 기생충에는) 크기에서 큰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버멕틴은 사용하면 안 된다”라면서도 “(코로나 치료 또는 예방을 위한) 사람용 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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