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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미사

밴조선편집부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8-25 09:33

밴쿠버대교구장 '마이클 밀러' 대주교 참석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기념미사가 지난 21일 토요일, 밴쿠버 성 김대건 성당에서 마이클 밀러 대주교(Michael Miller) (밴쿠버대교구장) 주례로 장수백 베드로 신부와 이호용 스테파노 신부(성 김대건 성당 주임과 보좌)를 비롯하여, 브루스 프레이저(Bruce Fraser)부제, 김종원 비오 신부(성 김효주 성당 주임)와 윤요원 요아킴 신부(재속 프란치스회), 그리고 본당에서 배출한 최성민 루치오 신부와 민정연 펠릭스 신부 등 8명의 공동 집전으로 봉헌되었다. 

성 마리아 우크라이나 성당의 주임 조셉 피드스칼니(Joseph Pidskalny) 신부와 900여 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마이클 대주교는 “하느님께서 김대건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성찬례에 우리 모두를 모아주신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며 “이곳, 광역 밴쿠버 지역에서의 선교 사명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행사”라고 그의 강론을 시작했다. 

그는 김대건 성인의 탄생부터 신학생으로 발탁되어 사제 서품을 받기까지, 그리고 한국인 첫 사제로 돌아와 선교사들의 입국로를 마련하던 중 체포되어 참수형을 당한 그의 짧은 일생을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더불어 피로 증거한 수많은 선조들의 희생이 작은 씨앗이 되어 밴쿠버 대교구까지 풍성한 열매가 맺어진 것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주님의 성령께서 이끌어 주시는 대로 마음을 열고 나를 맡겨드릴 것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는 물음에 “예! 저는 천주교인입니다”라고 언제나 흔들림 없이 답해주기를 당부했다.

이날의 미사에는 한국인 신자뿐만 아니라 지역 신자들도 여럿 참례하였는데 그중 조언의 성모 성당(Our Lady of Good Counsel, 104600139 Street, Surrey, BC) 신자인 넬리 서카(Nelly Suka)는 “내 고향 불라칸(Bulacan, Philippine)에도 김대건 성인 성지가 있다”며 책을 통해 김대건 성인의 일생을 알고 있고 미사로 마음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면서 “이 축제에 참석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20년 11월, 희년 전대사 수여 성당으로 지정된 성 김대건 성당은 한인 신자들뿐만 아니라 밴쿠버 지역의 모든 신자와 그 기쁨을 나누고 김대건 성인의 순교 정신을 알리기 위해 그해 12월, 희년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2021년 8월에 있을 희년 기념미사를 준비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다. 성인을 소개하는 브로셔와 소책자를 국문과 영문으로 제작, 밴쿠버대교구 소속 77개의 모든 본당에 보내어 김대건 성인이 누구인지, 한국의 가톨릭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등을 소개했으며, 팬데믹으로 인해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북돋워 주기 위한 행사 중 하나로 지난 4월 16일, 온라인 성지순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를 개최하여 김대건 성인의 탄생지인 솔뫼성지부터 신학생으로 선발되는 은이성지, 입국 시 하느님의 섭리로 표착하게 된 용수성지, 그리고 성인의 순교 장소인 새남터성지와 미리 내성지까지 신자들이 김대건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볼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또한 기념미사와 함께 김대건 성인의 생애를 그린 정석희 라파엘 작가의 그림 12점과 15세의 어린 나이로 5000킬로를 걸어서 가는 험난한 유학길을 비닐에 그려낸 조형물 ‘마카오로 가는 길’을 전시하여 신자들이 김대건 성인의 일생을 눈으로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전시장을 마련하기도 했는데, 전시장을 돌아본 마이클 대주교 역시 그림 작가와 그림의 내용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기념미사를 마친 마이클 대주교와 사제단, 그리고 성 김대건 성당 사목 위원, 성김효주 성당 사목 위원, 성 김대건 성당 산하 공소인 바오로 공동체와 베드로 공동체 사목 위원들이 성모회에서 마련한 피로연에 참석하여 기념미사가 남긴 여운을 나누며 팬데믹 상황이 하루빨리 끝나 모든 신자가 교회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했다.

밴조선편집부(기사 자료 = 김영화 엘리사벳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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