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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비 없어서” 죽은 어머니·여동생 뒷마당에 묻은 美형제

김지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8-28 10:32

미국 시카고 외곽에 사는 형제가 뒷마당에 어머니와 여동생 시신을 묻었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CBS시카고 트위터
미국 시카고 외곽에 사는 형제가 뒷마당에 어머니와 여동생 시신을 묻었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CBS시카고 트위터

미국에서 한 형제가 뒷마당에 어머니와 여동생을 묻었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각) CBS 시카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 도시 리옹 경찰은 뒷 마당에 어머니와 여동생을 묻었다고 주장하는 두 형제를 대상으로 살인 혐의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해당 지역 상수도국으로부터 이 주택이 1년 이상 수돗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또 가스와 전기 사용량도 거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점검에 나섰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했다.

주택을 찾은 경찰 관계자는 “2층짜리 주택에 사재기한 생필품들과 소변이 든 유리병들, 뒤죽박죽된 소지품들로 마루부터 천장까지 꽉 차 있었다”며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지만 내 인생에서 그렇게 비참한 생활 조건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당시 집에는 50대 초반과 40대 후반의 두 형제가 살고 있었다. 형제 중 한 명은 다른 가족들 행방을 묻는 경찰에게 2015년 여동생(40대)이 어머니(70대)를 계단에서 밀어 크게 다쳤고, 어머니는 2019년 뇌졸중으로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또 여동생도 병이 나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형제들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뭘 해야 할지 몰랐다”며 “뒷마당에 어머니와 여동생을 묻는 게 최선이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은 이를 살인 사건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범죄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형제들을 체포하거나 재판에 넘기지 않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리노이주에서 사망을 은폐하는 것은 중범죄이며 이 중에서도 살인 은폐는 3급 중범죄”라며 “마당에서 어머니나 여동생 등 시신을 찾는 대로 형제를 구금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28일 오전 형제의 뒷마당을 파내 시신을 수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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