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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참전용사 총기난사··· 엄마품 아기도 숨졌다

이벌찬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9-05 19:42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아프가니스탄·이라크 파병 이력이 있는 30대 전역 군인이 총격 사건을 벌여 생후 3개월 아기와 아기의 엄마, 할머니 등 4명이 사망했다. 용의자는 전역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새벽(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 외곽에 있는 두 채의 주택에 방탄복을 입은 남성이 무단 침입해 총을 쐈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집 안에 있던 33세 여성과 그의 품에 안긴 생후 3개월 아기, 62세인 아기 할머니, 그리고 40세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11세 소녀는 여러 발의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 체포된 총격범은 7년의 군 복무 기록이 있는 해군 출신 남성 브라이언 라일리(Bryan J. Riley·33)다. 그는 4일 밤 사건 발생 주택 앞에 나타나 한 여성에게 “당신의 딸 중 한 명과 얘기하라고 신이 나를 보내셨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여성의 신고로 경찰이 6분 만에 출동했으나 그는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약 9시간 후인 5일 오전 4시 30분, 라일리는 예고한대로 다시 주택을 찾아왔다. 총소리를 듣고 범행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방탄복 차림의 라일리가 한 주택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했고, 얼마 뒤 여성의 비명과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이 주택 안으로 진입하려 하자 라일리는 총을 쏘며 저지했다. 총격전이 벌어졌고 라일리는 한 발을 맞은 뒤 두 손을 들고 밖으로 나와 체포됐다.

플로리다주 폴크 카운티의 그레이디 주드 보완관은 “용의자는 자신을 ‘생존주의자’로 칭하는 인물”이라면서 “그는 총을 가지고서 총이 없는 무고한 아기와 소녀, 사람들의 목숨을 앗은 비열한 사람“이라고 했다. 생존주의자는 종말 후 세계를 준비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라일리는 메타암페타민(필로폰)을 투약한 사실도 자백했다. 그의 여자친구는 그가 전역 후 망상이 심해졌으며 PTSD를 진단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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