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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극비이길래··· 軍 공개 ‘현무-4’ 영상은 다른 미사일이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9-26 13:00

군 당국이 지난 15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과 함께 처음으로 공개한 고위력 탄도미사일, 이른바 ‘현무-4′ 미사일 영상은 현무-4 가 아닌 다른 미사일 영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안 유지를 위해 현무-4가 아닌 현무-2 탄두강화형 미사일(탄두중량 2t) 영상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실제 현무-4는 문재인 대통령도 “세계 최고 수준의 탄두중량을 가진 미사일”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무게 4~5t 이상의 탄두를 단 ‘괴물 미사일’이다.

◇ “현무-4 미사일 형상은 북한과 주변국에 알려져서는 안될 극비 사안”

정부 소식통은 26일 “지난 15일 공개된 고위력 미사일 영상은 현무-4가 아니라 2t 짜리 탄두를 단 현무-2 개량형 미사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군 수뇌부 등이 참관한 가운데 충남 안흥시험장에서 실제 현무-4 미사일을 발사해 해상의 가상 목표물에 명중하는 데 성공했지만, 언론에는 종전에 비공개로 실시했던 현무-2 개량형 미사일 발사 및 표적 명중 영상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이 ‘가짜 현무-4′ 영상을 공개한 것은 현무-4 미사일 형상이 북한은 물론 주변국에도 알려져서는 안될 극비 사안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공개된 영상에서 고위력 미사일은 골프에서 홀인원을 하듯 표적 한가운데에 정확히 탄착한 뒤 지하 깊숙이 들어가 폭발, 강력한 지하관통 파괴 능력을 보여줬다.

국방부가 지난 9월 15일 공개한 고위력 탄도미사일 명중 장면. 골프에서 홀인원하듯 표적 한가운데에 정확히 명중해 강력한 지하 관통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미사일은 실제 현무-4가 아니라 현무-4보다 탄두중량이 훨씬 작은 2t급 현무-2 미사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국방부
국방부가 지난 9월 15일 공개한 고위력 탄도미사일 명중 장면. 골프에서 홀인원하듯 표적 한가운데에 정확히 명중해 강력한 지하 관통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미사일은 실제 현무-4가 아니라 현무-4보다 탄두중량이 훨씬 작은 2t급 현무-2 미사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국방부

미사일을 개발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현무-4′라는 표현은 쓰지 않은 채 “탄두 중량을 획기적으로 증대한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에도 성공했다”며 “이번에 개발된 미사일은 콘크리트 건물 및 지하갱도 타격도 가능한 것으로, 주요 표적을 정확하고 강력히 타격하여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무-4, 350km 날아가 3m의 정확도로 제주 인근 해역에 탄착

실제 현무-4 미사일은 이날 공개된 미사일보다 훨씬 큰 탄두와 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무-4는 사거리 300㎞일 경우 4~5t 이상의 탄두를 달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일각에선 지난 15일 공개된 미사일보다 3배 이상의 위력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무-4는 엄청나게 무거운 탄두를 단 만큼 형태도 ‘머리’(탄두)가 큰 가분수형이라고 한다. 보통 가분수형은 구조적으로 정상적인 비행이 어려워 정확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5일 시험발사에서 ‘현무-4′ 미사일은 350㎞를 날아가 3m 안팎의 정확도로 제주도 인근 서남해에 탄착(彈着)했다. 당시 태풍이 우리나라에 접근해 강풍이 불고 있었던 상태에서 예상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인 데 대해 참석자들이 놀라워했다고 한다.

미·러·중 등 강대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 단거리 탄도미사일들의 탄두중량은 대개 500㎏~1t 수준이다. 4~5t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상 세계적으로 유례가 거의 없는 것이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무-4는 수백~1000개 이상의 자탄을 살포하는 확산탄을 쓸 경우 축구장 200개 이상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현무-4 1발로 금수산태양궁전, 김정은 벙커 등 무력화 가능

고폭탄 탄두를 달 경우 김일성·김정일 부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평양 류경호텔 등을 단 1발로 파괴할 수 있다. 지하 관통탄 탄두를 달 경우 지하 100m 이하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김정은 벙커’도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4는 지난2017년 화성-14·15형 ICBM 등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으로 핵·미사일 위협이 부각되자 우리 군 대량응징보복 전략의 핵심 무기로 본격 개발했다. 그해 한·미 미사일 지침 탄두중량 제한을 철폐키로 한 것도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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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4는 북한이 유사시 핵·미사일로 도발하면 고강도 보복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현무-4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가 그 위력에 겁을 먹게 해 유사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엄두를 낼 수 없도록 사전 억제를 하는 게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북 KN-23 개량형은 성주 사드 기지, 계룡대 벙커 등 파괴 가능

북한도 지난 3월 ‘북한판 현무-4′로 불리는 KN-23 개량형(탄두중량 2.5t)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우리 현무-4보다 위력은 떨어지지만 종전 북 미사일에 비해선 강력한 파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군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관계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KN-23 개량형 2.5t 탄두에 수백개 이상의 자탄을 가진 확산탄을 장착할 경우 직경 1㎞ 이상에 달하는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축구장 약 150개에 달하는 크기다.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6개 발사대와 지원시설 등은 단 1발로 무력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미 양국군의 지하 지휘벙커 등을 파괴하기 위해 지하 관통탄두를 장착했을 경우 지하 수십m를 관통해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합참·계룡대 3군본부 지하벙커(지휘통제실) 등은 그다지 지하 깊숙한 곳에 있지 않아 쉽게 무력화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판 현무-4′는 전술핵탄두도 충분히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술핵탄두가 아닌 재래식 탄두를 달더라도 한국군에 골치 아픈 새로운 위협이 등장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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