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72명 약물로 숨져···작년 기록 경신할 듯
올해 BC주 약물 오남용 관련 사망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BC 검시소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BC에서는 총 184명이 불법약물과 관련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186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해 6월 이후 최다 기록이며,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연속 110명 이상의 BC 주민들이 약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올 7월까지 약물로 사망한 BC 주민 수는 1204명으로 매달 평균 172명이 사망하는 셈인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기록한 최대 사망자 수(1734명, 매달 평균 144.5명)를 어렵지 않게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약물 관련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해 3월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국경 폐쇄로 안전한 대체 약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기존의 복용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약물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팬데믹이 시작했던 지난해 3월 이후 BC에서는 총 2782명이 불법 약물로 숨졌는데,
이는 9월 29일 기준 코로나19로 사망한 주민 수(1953명)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며,
약물로 인한 사망은 BC주 사망 원인 1위이기도 하다.
BC주의 불법약물 비상사태를 이끌고 있는 약물은 단연 펜타닐이었다.
올해 펜타닐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전체 약물 사망자 중의 약 86%를 차지하고 있고,
또한 지난해 65명이었던 카펜타닐로 인한 사망자 수는 올 7월 기준 113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펜타닐은 코끼리 마취제로 개발된 마취제로,
기존의 펜타닐보다 100배가량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들어 불법약물 사망 사례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은 밴쿠버(286건)였으며, 써리(142건), 빅토리아(87건)가 그 뒤를 잇고 있고,
또한 50대(304명)와 30대(294명)가 약물로 가장 많이 숨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편,
보건 전문가들은 현재의 불법약물 비상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약물 소지 비범죄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들이 처벌을 피해 음지에서 약물을 복용하게 하기보다는,
약물을 비범죄화함으로써 복용자들이 의료 서비스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보건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에 올 초 밴쿠버시의회는 공식서한을 통해 소량의 불법약물 소지를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연방 보건부에 전했고,
존 호건 BC주 수상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서한을 저스틴 트뤼도 총리에 보내기도 했다.
BC 검시소의 리사 라포인트(Lapointe)
소장은 “불법약물로부터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약물 검사 서비스,
안전한 대체 약물 공급,
치료 접근성 개선이 그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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