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국경 지대에 자살폭탄부대 배치

김지원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정권이 최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국경 지대에 자살 폭탄 테러 부대를 창설했다고 아프간 현지 매체 하마 프레스가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북동부 바다흐샨주(州)의 부지사 물라 니사르 아흐마드 아흐마디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라쉬카르-에 만수리(만수르 군대)’라는 이름의 자살 폭탄 테러 전담 부대를 국경 지대, 특히 바다흐샨주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다흐샨주는 중국·타지키스탄·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댄 지역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탈레반은 국경 보호를 위해 이런 계획을 수립했다”고 분석했다.

새로 꾸려진 자살 폭탄 테러 부대는 이전 아프간 정부군과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 연합군을 겨냥한 테러 공격에 가담했던 이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흐마디 부지사는 “이 부대가 없었다면 미국을 격퇴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용감한 전사들이 특별한 폭탄 벨트를 착용, 미군 기지를 폭파하는 데 몸을 바쳤다”고 했다.

하마 프레스는 탈레반이 ‘라쉬카르-에 만수리’ 외에도 전원 자살 폭탄 테러 요원으로 구성된 최정예 부대 ‘바드리313′을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대는 현재 탈레반에서 가장 현대화된 특수부대로, 카불 국제공항에 배치돼 있다. 부대원들은 위장복과 야간 투시경, 군용차량 험비, M16 소총 등 미군의 최첨단 장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9일 “탈레반의 자살 테러 공격은 지난 2014년 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아프간에서 철수를 시작한 이후 빈번해졌다”며 “최근 몇 년 동안 탈레반 공격은 수도 카불의 경찰서부터 선거사무소, 국방부 장관 관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곳에서 실행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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