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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대변인 어머니 추도식에서 폭탄 테러 “미군 철수 이후 최대 규모”

남지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10-03 15:17

외신 “탈레반 숙적 IS-K 소행 추정”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모스크에서 3일(현지 시각) 폭탄 테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폭발이 발생한 모스크에서는 탈레반 대변인 어머니의 추도식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카불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국가-호라산(IS-K)이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카불의 에이드 가 모스크에서는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어머니의 추도식이 진행되던 가운데 입구 쪽에서 폭발이 발생해 여럿이 죽고 다쳤다. 탈레반 측의 초동 조사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급조 폭발물에 의한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카리 호스티 아프간 과도 정부 내무부 대변인은 “이번 폭발로 민간인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모스크 인근 상인들은 폭발 직전 총성을 들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폭발로 인한 사상자는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늘어날 전망이다. 탈레반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한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 이번 폭발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폭발이 “미군 철수 이후 카불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공격”이라며 “현지 매체는 8명이 죽고 2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카불에서 비영리 병원을 운영하는 시민단체 ‘이머전시 NGO’는 폭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이번 폭발로 인한 부상자 4명을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 빌랄 카리미는 “사상자는 모두 민간인이며 탈레반 전투원은 없다”고 AP통신에 밝혔다.

공격의 배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카리미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의 용의자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용의자와 관련한 추가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신은 탈레반의 숙적인 이슬람국가-호라산(IS-K)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슬람국가의 아프간 지부인 IS-K는 현존하는 지하드(이슬람교 전파를 위해 벌이는 무장투쟁) 단체 가운데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IS-K는 탈레반보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 해석을 고수하며, 미국과 철군 협상에 임한 탈레반을 온건하다고 비판해왔다. 미군 철수 작전이 한창이던 지난 8월 26일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입구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켜 미군 13명을 포함해 180여명의 사망자를 낸 주범이기도 하다. 미군 철수가 완료된 후에는 주 활동 무대인 낭가하르주 곳곳에서 급조 폭발물을 이용해 탈레반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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