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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범죄학 교수의 두 얼굴···7건 연쇄 산불 낸 방화범이었다

김가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10-10 14:39

범죄학 교수 게리 메이너드(47)/미국 CBS방송
범죄학 교수 게리 메이너드(47)/미국 CBS방송

범죄 심리학을 연구해온 미국의 한 범죄학 교수가 7건의 연쇄 산불을 일으킨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범죄학 교수 게리 메이너드(47)가 캘리포니아 시에라 네바다 산맥 일부 지역에 방화한 혐의로 붙잡혀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메이너드 교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현지 수사당국은 식료품 거래 내역과 통화 기록, 차에 부착된 추적 장치 등을 통해 메이너드 교수의 행적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메이너드 교수는 뉴욕 스토니브룩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산타클라라·채프먼·소노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1978년 남미 가이아나에서 발생한 ‘존스타운 대학살’에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존스타운 대학살’은 종교집단 마을인 존스타운에서 교주와 신도 900여 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다. 메이너드 교수는 교주인 짐 존스와 관련한 글을 최소 6개 이상 썼으며, 현실에서 통제 불능인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자아도취적 인격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연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너드 교수의 강의를 수강한 일부 학생들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교수는 불안해하고 문제가 많은 모습을 보였고, 때로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학생은 “팬데믹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는데 교수는 어두운 침실에서 홀로 강의했고, 집주인을 상대로 한 소송이나 정신 건강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폭로했다.

자신을 산타클라라 대학에서 메이너드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고 밝힌 학생은 “(교수의 상태가) 뭔가 이상했다”면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교수진에게 이 같은 문제를 전달했다고 했다. 메이너드 교수는 이 학교에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부교수로 재직했으며, 이후 근로 계약은 갱신되지 않았다.

NYT는 법원 기록을 인용해, 메이너드 교수가 차 안에서 생활했으며 학생들에게 고함소리가 포함된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나무와 산의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한 산림청 조사관은 지난 7월 오레곤주 경계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샤스타 산에서 메이너드 교수를 목격했다. 당시 조사관들은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황이었으며, 바위 사이에 박힌 차를 꺼내고 있는 메이너드 교수를 보고 그의 차와 타이어 자국 사진을 찍었다.

그로부터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발생한 두 번째 화재 근처에서 비슷한 흔적이 발견되자, 수사 책임자는 메이너드 교수의 통화 기록 추적을 위한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후 수사관들은 메이너드 교수의 차량에 추적기를 부착했고, 지난 8월 래슨 국유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그를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메이너드는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 간 7건의 산불을 냈다. 검찰은 “메이너드는 위험한 방화범으로, 그가 어디로 가든지 계속 불이 났다”며 “범죄 전문가가 스스로 범죄자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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