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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조던’ 브랜드 회장 “18살 소년 총으로 쏴 죽인 조폭이었다” 고백

이가영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10-16 12:31

나이키 '조던' 브랜드 회장 래리 밀러. 그의 뒤로는 "56년간 간직한 비밀을 마침내 털어놓다"라고 쓰여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페이스북
나이키 '조던' 브랜드 회장 래리 밀러. 그의 뒤로는 "56년간 간직한 비밀을 마침내 털어놓다"라고 쓰여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페이스북

나이키의 대표 브랜드 ‘조던’을 이끄는 래리 밀러 회장이 과거 10대 소년을 총으로 쏴 죽인 과거가 있다고 털어놨다.

16일(현지시각) BBC 등은 밀러가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6살이던 1965년 18세 소년을 총으로 살해한 소식을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조던’은 나이키의 대표 브랜드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내세운 한정판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지난해 2분기 기준 분기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1835억원)를 넘겼다.

밀러는 자신이 13살 때 웨스트 필라델피아의 한 갱단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이후 빠르게 모범생의 길에서 벗어난 그는 매일 술을 마셨다고 했다. 16살이 된 1965년 9월 30일 한 친구가 라이벌 갱단에 의해 살해됐고, 밀러는 권총을 쥐고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술에 취해 보복에 나섰다. 그리고 그는 그날 처음 본 18살의 소년 에드워드 화이트의 가슴에 총을 쐈다. 밀러는 “이게 날 더 힘들게 한다”며 “(총을 쏜 데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살인 혐의로 체포된 밀러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수감 생활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입사지원서에 사실대로 적었다는 것이다. 그는 1997년부터 나이키에서 일했는데, 그전에는 캠벨 수프 회사의 임원이었으며 포틀랜드의 농구팀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회장이었다.

그러나 자녀, 친구, 가까운 사업 동료에게는 자신의 과거를 오랫동안 숨겨왔다. 밀러는 “수년 동안 내 과거로부터 도망쳤다”며 “나는 숨기려고 노력했고, 사람들이 알아내지 않기를 바랐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 앞서 농구계의 전설 마이클 조던과 애덤 실버 NBA 총재 등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밀러는 자신의 큰딸과 함께 쓴 ‘점프: 거리에서 중역 회의실로 가는 비밀의 여정’이라는 책에서 살인과 더불어 교도소에서 겪은 자신의 과거들을 자세히 묘사할 예정이다.

나이키는 밀러의 삶에 대해 “두 번째 기회에 관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회사는 “우리는 래리 밀러와 그의 이야기가 줄 수 있는 희망과 영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전과를 가진 이들이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고 그들의 삶을 전진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밀러는 자신의 이야기가 위험에 처한 청소년들을 폭력의 삶에서 벗어나게 하고 범죄자들도 여전히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한 사람의 실수, 그들이 인생에서 저지른 최악의 실수가 당신의 남은 인생까지 통제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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