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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캐나다 방문 약속···원주민 사회에 사과하나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10-28 14:57

캐나다 주교회의 초대 수락···일정은 미지수
가톨릭 교회의 기숙학교 만행 사과 여부 집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원주민 사회와 화해를 위해 캐나다를 방문할 뜻을 밝혔다.

 

지난 27 바티칸 교황청 측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를 방문해달라는 캐나다 가톨릭주교회의(CCCB) 초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캐나다 방문에 대한 정확한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교황이 해외 일정을 잡을 때는 주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할 올해 안에 방문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19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100 년에 걸쳐 캐나다 정부와 가톨릭 교회에 의해 원주민 기숙학교가 운영됐다. 기간 동안 정부와 교회는 원주민 어린이들을 문명화 시킨다는 명목 하에 이들을 강제로 기숙학교에 수용해 학대했다.

 

기숙학교는 원주민 어린이들의 토착 언어와 이름 사용을 금지하는 원주민 문화를 말살하려 했으며, 열악한 환경과 학대 속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기숙학교에서 희생을 당한 원주민 어린이들이 수천 명에 달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전해져 오고 있었지만, 이와 관련한 자세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5 BC 캠룹스 인디언 기숙학교 부지를 시작으로, 캐나다의 여러 기숙학교 부지에서 기록되지 않은 유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원주민 학대에 대한 실상이 드러나게 됐다.

 

이에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원주민 사회에 고개를 숙이면서 가톨릭 교회도 원주민 기숙학교 만행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교황청은 희생자에게 애도만 전했을 공식 사과는 하지 않았다. 지난 2017년에도 트뤼도의 공식 사과 요청에 교황청은 응하지 않은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에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원주민 사회는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을 보였다.

 

캠룹스 기숙학교 부지에서 유해를 처음 발견했던 트켐럽스 부족의 로잔느 가시미어(Casimir) 추장은 교황이 우리 부족을 방문한다면 굉장히 뜻깊은 일이지만, 만약 사과가 없다면 진실을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말했고, 캐나다 원주민 의회(AFN) 로잰 아치볼드(Archibald) 의장은 교황의 사과는 이미 오래전에 이루어졌어야 했다 가톨릭 교회가 원주민 학교 만행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에 방문하게 된다면, 이는 지난 2002 요한 바오로 2 교황이 세계 청년 대회 참석을 위해 토론토를 찾은 이후 처음이 예정이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원주민 기숙학교 희생자를 기리는 시민들 (출처=GoToVan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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