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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아동 성 학대 밝혀낸 기자들에 “정말 고맙다”

안영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11-14 11:39

“성당 내 부조리 알려줘서 감사… 기자에겐 저널리즘 사명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가톨릭계가 감춰왔던 미성년자 성 학대 추문을 밝혀준 기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교황은 이탈리아 아시시의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미성년자 성 학대 추문을 은폐하지 않도록 피해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줘서 고맙다”며 “성당 내 부조리를 알려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이 말한 ‘성 추문’은 지난 2002년 미국 일간지 보스턴글로브가 보도한 스캔들을 말한다. 미 보스턴 지역의 가톨릭 성직자들이 수십 년간 100명 이상의 어린이를 성적으로 학대했고 성당은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보도가 기폭제가 돼 비슷한 스캔들이 아일랜드, 독일, 호주 등 전 세계 성당에서 불거졌다. 지난달엔 지난 70년간 프랑스 가톨릭 성당의 아동 성 학대 피해자가 20만명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취임한 이래 성 추문 진상 조사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18년 칠레의 성직자 페르난도 카라디마의 성범죄를 은폐한 의혹을 받아온 후안 바로스 주교를 두둔했다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교황은 이를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비위를 덮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19년 교황은 “지구상에서 제거돼야 할 범죄에 대해 전면전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미성년자 성범죄를 저지른 성직자 처벌을 명문화하는 등 38년 만에 가톨릭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날 ‘저널리즘의 사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퍼지는 허위 정보에 맞서려면 외부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자에겐 세상을 설명하고, 덜 모호하게 만들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덜 두려워하게 만들 임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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