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취임 후 처음으로 건강검진을 받았다. 마취된 85분 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으로 처음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 병원은 대통령이나 가족이 치료를 받을 때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

바이든 대통령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 마취를 했고, 깨어날 때까지 해리스 부통령에게 권력을 승계했다. 오전 10시 10분에 권력을 승계한 바이든 대통령은 11시 35분 해리스 부통령과 통화하고 다시 직무를 시작했다. 이 기간 해리스 부통령은 웨스트윙에서 업무를 봤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미 언론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 그리고 유색 인종으로서 처음으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 기록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건강검진 때문에 권력이 잠시 승계된 사례는 조시 W.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2002년, 2007년 두 번 뿐이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NYT는 대통령이 건강 검진 받는 것을 공개하는 건 의무가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건강검진 공개는 원래 예정에 없었다며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 일부러 공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79세가 된다. 나이 때문에 야당인 공화당에서는 그가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지 않다고 끊임없이 공격했다. 바이든은 선거전 와중인 2019년 12월 자신의 건강상태를 공개했는데, 당시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하고 활기가 넘치며 대통령 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 적합한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