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천사의 손길

김현옥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11-24 10:04

김현옥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오래전에 TV에서 ‘Touched by an Angel’이라는 드라마를 시청한 적이 있다. 이
드라마는 1994년 9월부터 2003년 4월까지 CBS 방송국에서 방영된 미국 fantasy drama
TV series이다. 주로 토요일이나 주일에 방영되었는데, 모든 에피소드를 다 시청하지는
못하였고, 시간이 가능한 한 애청하였던 드라마였다. 인간 세상에 천사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삶의 어려운 일들, 질병, 가족 간의 문제, 주위 사람들, 환경에서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며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인간의 모습인 천사들이 도와주며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 주고 있기에, 에피소드마다 감동적이고 눈물을 흘리며 본 드라마였다.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는 인간들이 필요시에는 하나님의 도구로서 우리 자신들도 인간
천사로서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는 일도 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분들이 도와주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이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겨울에 상당히 추운 위니펙에서 살고 있던 1984년 12월 어느 날이었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위니펙의 기온도 매우 따뜻해졌다고 하지만, 그 당시 위니펙은 12월과
1월에 섭씨 영하 40도로 내려가는 날들도 있었고, 평균 섭씨 영하 20도 이하의 추운
곳이었다. 늦은 오후에 쇼핑몰에 들렀다가 나오니 눈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집으로
가려고 고속도로를 혼자 자동차를 운전하며 달리고 있었다. 눈이 쌓여 가는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줄이기 위하여 살짝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자동차가 순식간에 완전히 한 바퀴를
돌더니 양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중간에 있는 지역에 들어가 어느 정도 미끄러지다가
정차하였다. 다행히 중간 지대가 상당히 넓은 공간이었고, 무엇보다도 내 자동차 뒤로
가까이 따라서 오던 자동차가 없어서 자동차끼리의 충돌이 없었다. 중간 지대에는 잔디가
있었는데, 눈으로 덮이고 있었다. 갑자기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멈춰진 자동차
안에서, 많은 자동차가 양쪽 고속도로로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상황을 바라보았다. 너무
놀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지도 못한 채 자동차 문을 열고 나오니, 견인차를 몰고 가던
어떤 젊은 남자가 바로 내 자동차 앞으로 와서, 아무 말도 없이 나의 자동차를 고속도로 길로
끌어내 주고 떠났다. 고맙다고 하였는데, 괜찮다고 하며 떠나 버렸다. 아마도 운전하며
오다가 나의 자동차가 회전되어 미끄러지는 상황을 본 것 같았다. 집으로 자동차를 몰고
가며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가 도왔다고 감사하고 감사하였다.
 
   그 후에 주위의 사람에게 일어난 일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니, 자동차를 끌어내 준
사람에게 돈을 얼마라도 주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하셨다. 그때까지 그러한 자동차 사고를
당한 일이 처음에다가 옆에 남편도 없이 혼자 겪게 되어 매우 놀라고 당황하여 경황이
없었고 그러한 생각은 미처 하지도 못했다. 얼마라도 감사의 표시를 하지 못하였던 것이
마음에 남아 있다.  지금은 휴대폰이 있어서 어디서나 연락할 수 있고 도움을 청할 수가
있는데, 그 당시에는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었다. 추운 겨울 눈바람이 날리는 고속도로 길

중간에서 과연 어떻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었을 지 심히 위험하고 아찔한 일이었다.
 마침 사고 나던 그 시간 그 장소에 견인차를 몰고 가던 사람이 나의 사고 현장을 보고 바로
와서 도움을 주었던 그 일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고 믿는다. 두고두고 그때 나의 어려운
상황에서 도와준 분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였고, 그 돕는 천사의 손길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하심을 경험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언뜻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다. 미장원에 간지도 일 년이 넘었다. 화장조차 안 한 지도 꽤 되었다.옷장의 옷들은 하릴없이 늙어가고, 나 역시 옷 몇 벌로 사계절을 보냈다.   하얗게 센 머리가 눈에 들어온다. 반은 희었고 반은 예전에 염색한 부분이 남아 있다. 영락없는할머니 모습이다. 육십이 훌쩍 넘었으니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운 모습인데, 왜 이리도 거부감을느끼는 것일까. 머리가 세기 시작한 때부터 흰머리가 돋아나기 무섭게...
민정희
천사의 손길 2021.11.24 (수)
오래전에 TV에서 ‘Touched by an Angel’이라는 드라마를 시청한 적이 있다. 이드라마는 1994년 9월부터 2003년 4월까지 CBS 방송국에서 방영된 미국 fantasy dramaTV series이다. 주로 토요일이나 주일에 방영되었는데, 모든 에피소드를 다 시청하지는못하였고, 시간이 가능한 한 애청하였던 드라마였다. 인간 세상에 천사들이 인간의 모습으로살아가면서, 삶의 어려운 일들, 질병, 가족 간의 문제, 주위 사람들, 환경에서의 문제들을해결해 나가는 데 하나님의...
김현옥
가을의 속삭임 2021.11.24 (수)
인적이 드문 낯선 곳에 홀로 피어난 들풀빗방울이 촉촉이 온몸을 적셔주자근질근질한 꽃잎은 춤사위로 털어낸다 저만치 외떨어져 앉은 꽃송이가 가여운지별 님이 총총 반짝거리며밤새 말벗이 되어 곁을 지켜주고  불현듯 날아온 새들이 날이 밝았다며목청껏 화음을 맞추는데어느새 꽃단장한 들꽃이 춤을 추듯 한들거린다
유우영
회 뜨는 식당으로 2021.11.16 (화)
사람이 그리울 땐 식당에 가자음식 파는 자의 손놀림을 보며사물의 평정은 칼잡이의 몫이라는 걸 느껴보자공격과 방어의 회 뜨는 데 다 익숙하잖은가진열대의 자동차도가로세로 좁은 통로에 줄 세우려밀고 당기는 누군가가명령하는 자의 칼날을 지극히 받아내려 했던 증거다우리는 널린 횟감에 대해 진보한 칼 솜씨로나날이 대응하고 있는 거지  피사체 앞에 미각을 갖다 대고 콧날 쫑긋한 겨자 맛의 댓글을 들여다보자하루치의...
김경래
나는 해외 교민이며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그 정체성을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그래서아침에 눈을 뜨면, 고국의 소식에 눈과 귀를 기울이며 살아온지 어느덧 30년이 흘렀다.내가 그동안 트럭을 타고 미국과 카나다 전역을 돌아 다닐 때 과거엔는 CD를 통하여한국의 가요를 들으며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 다행히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YouTube를 볼 수 있게되어 고국의 소식을 소상하게 보고 듣게 되었으며 실시간 댓글로의사를 소통할 수 있음은 우리...
김유훈
시월도 중순에 접어 들면서 뒤란 장독대에 쏟아지는 햇살이 한결 엷어졌다. 들판은 서서히 황금물결에서 허허로운 벌판으로 변해 갔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고 떠들썩하다. 나는 책 좀 읽자고평소의 버릇대로 주방에는 신문을, 화장실에는 수필집 한 권을, 안방에는 논어를, 서재에는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비치해 놓고 진지하게 읽자고 다짐하나 허사다.책 한 페이지를 읽는 동안 창 밖에서 부르는 소리 뜨거운 손짓 때묻은 내 영혼까지를 씻어...
반숙자
바람의 외투 2021.11.16 (화)
공기방울 같은 우울을 싣고 열차를 탄다고골리의 외투에서 불어온 존재의 욕망처럼열차는 바람을 싣고 달려간다손에 잡힐 듯 멀어져 가는 들판과 농부와 산과 산그림자의 간극,사람과 사람 사이의 외투는 아득히 멀어지고고원의 땅으로 가는 열차의 하중은 미개척지의 동굴 같은 미증유의 빙산,나는 종유석처럼 허공에 떠서 방향을 잃는다고골리의 도둑맞은 외투 같은 우울을 안고 돌밭 길을 간다차창을 두드리며 달려오는 빗소리,죽은 외투의...
이영춘
Life 2021.11.12 (금)
Written by YoungJoo KimTranslated by Lotus Chung로터스정 번역시 Could you see it! Over there! Those sadly sorrowful things come running Dare to say it's the time   Those things that have hurt so much Isn't it life, is it?   As if time has been busy It flows very busy One of Pushkin’s silence Even if you were deceived by life Be at ease and don’t feel sad The present is depressing every day I have had forgot That winter for three months Where have I been with aphasia?   Who is...
로터스 정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