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유도 금메달리스트의 얼굴에 시퍼런 멍이··· 가정폭력에 분노한 프랑스

김수경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프랑스의 유도 스타가 당한 가정 폭력에 법원이 무죄라는 결론을 내리자 프랑스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2020년 유도 유럽 선수권 대회 70kg급에서 금메달을 땄던 마르고 피노(27)는 지난달 28일 오전 코가 골절되는 등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경찰에 긴급히 도와달라는 신고를 했다. 파리 외곽에서 함께 살고 있는 그의 남자친구이자 트레이너인 알랭 슈미트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피노는 “그가 나를 땅에 엎드리게 했으며, 언어 폭력을 가하고 여러 번 폭행했다”며 “반복적으로 머리를 땅에 박았고 목을 졸라 죽이려고 시도했다”고 했다. 피노는 이웃들의 도움으로 아파트를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그날 밤 슈미트를 체포했다.

그러자 슈미트는 “피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맞섰다. 피노가 자신을 주먹으로 때렸으며 폭행을 당한 것은 오히려 자신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피노의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 정당하게 맞섰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법원 심리에서 검찰은 ‘매우 심각한 폭력’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판사는 기소가 진행되기에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무죄 판결이 나자 피노는 지난 1일 폭행을 당한 직후 촬영한 자신의 얼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멍이 잔뜩 들고 상처가 난 모습이었다. 이마를 비롯한 여러 곳에 혹이 생긴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이 공개되자 프랑스가 분노로 들끓었다. 전 수영 챔피언이었던 록사나 머러치네아누 스포츠 장관은 피노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유도 세계 선수권 100kg 이상 급에서 계속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유도 스타 테디 리네르도 피노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정치인들도 피노를 위해 나섰다. 파리 시장이자 내년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안 이달고와 또다른 대선 후보인 장 뤽 멜랑숑도 피노에 대한 공개 지지를 보였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