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리 한국전 기념정원 “의미 있는 유산으로 남을 것”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한국전 기념정원 조성이 한인사회의 관심을 받으면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 기념정원은 지난 2019년 1월 랭리 데릭 더블데이 수목원에 세어진 가평석 앞쪽으로 조성된다는 계획이다.

랭리 한국전 기념정원 조성 계획이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랭리수목원협회(ABSL)의 역할이 컸다. ABSL의 니엘 맥가비(McGarvey) 디렉터가 이사회에서 기념정원에 대한 아이디어를 꺼냈고,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정원을 조성하는 데 찬성했다.

ABSL의 제임스 프랫(Pratt) 이사는 “한국전과 전쟁 당시 캐나다군의 최대 업적인 가평전을 후세대에도 알려주기 위해 기념정원을 기획하게 됐다”며 “마침 장민우 가평군 홍보대사도 2년 전부터 이와 비슷한 계획을 랭리 타운십 시청 측에 전달했던 터라 이 프로젝트가 더욱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BSL이 공개한 기념정원 조감도에 의하면 가평석 주변으로 벽돌길이 깔리고, 앞에는 작은 연못이 들어서게 된다. 또한 정원 곳곳에는 한국 고유의 식물이 심어질 예정이다. 그리고 ABSL은 이미 지난 10월 가평석 주위에 두 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놓았다.

ABSL은 원래 내년 봄까지 기념정원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 11월 BC주 대홍수 피해로 인해 계획에 다소 차질이 생기게 됐다. 현재 정원 조성을 위한 모금활동이 초기 단계인데, 이 모금이 순조롭게 진행될 시 빠르면 내년 늦여름에는 마무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정원 조성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자, 한인사회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인신협(전무 석광익)과 6.25 참전유공자회(회장 이우석)를 비롯한 단체 및 개인으로부터 지금까지 약 8000달러가 모금됐고, 다른 한인 단체도 모금을 약속했다. 조성을 위한 나머지 금액은 랭리타운십 시청이 지원할 예정이다.

프랫 이사는 “전체 모금액의 절반 이상이 한인사회로부터 모였다”고 감사를 표하며 “기념정원이 한국전에 대한 교육의 공간이 되는 동시에 인근 주민들의 편안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 기념정원이 조성된 후에는 가평전투 기념관 건설에 대한 프로젝트도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장민우 홍보대사는 “아직 초기 기획 단계이긴 하지만 랭리 타운십과 가평군이 기념관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 하고 있다”며 “가평전투 기념관을 지어진다면 현지인들이 한국전과 가평전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국전 기념정원 모금은 랭리수목원협회(ABSL) 웹사이트에서 진행되고 있다.

ABSL 웹사이트: abslangley.ca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가평석 앞에서 마가렛 쿤스트 랭리타운십 시의원(왼쪽부터), 장민우 가평군 홍보대사, ABSL의 니엘 맥가비, 제임스 프랫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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