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의사가 공개한 '간 자궁외임신' 초음파 영상./틱톡
캐나다 의사가 공개한 '간 자궁외임신' 초음파 영상./틱톡


캐나다에서 30대 여성의 간(肝)에 수정란이 착상한 이례적인 자궁외임신 사례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마이클 나르비 캐나다 헬스 사이언스 센터 소아과 의사는 최근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여성 환자 A(33)씨의 복부 초음파 영상을 공개했다.

나르비는 영상을 통해 부정출혈로 병원을 찾은 A씨의 간에서 태아가 자라고 있는 자궁외임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마지막 월경 후 49일 만에 월경을 시작했고, 이후 2주째 부정출혈이 지속돼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나르비는 “복부에 자궁외임신이 되는 것은 종종 볼 수 있지만 간은 처음”이라며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자궁외임신은 수정란이 정상적인 위치인 자궁 내에 착상되지 않고 다른 곳에 착상되는 임신을 말한다. 나팔관에서 흔히 발생하며 드물게 난소나 복강에서 발생한다.

부정출혈, 하복부 및 골반 통증, 유방통, 멀미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태아가 성장함에 따라 증상이 심해진다. 자궁외임신이 된 부위는 점점 자라는 태아의 크기를 견디지 못해 파열될 위험이 있는데, 이 때문에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산모의 생명도 위험할 수 있다.

수정란이 간에 착상할 확률은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1999년 11월에 보고된 한 연구에 따르면 과거 35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14건의 간 임신이 보고됐다. 또 의학저널에 따르면 2012년 한 여성은 간 임신 18주차에 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