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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매일 10만명 육박··· 존슨 英총리, 불신임 위기

파리=정철환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12-19 13:15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19년 7월 집권 이래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영국 내 신종 코로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면서 책임론이 거론되는 와중에 측근과 본인이 지난해 연말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겨가며 파티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도덕성에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 존슨 총리의 방역 대책을 놓고도 야당과 여당 양쪽에서 모두 비판이 쏟아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텃밭 보궐선거에 패하고, 최측근 장관은 사표를 던졌으며 소속 당에서는 ‘불신임’까지 거론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18일(현지 시각) 신종 코로나 새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17일 오후 6시 기준 총 2만4968건으로, 전날(1만4909건)보다 1만건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7명, 입원 사례는 85명으로 급증세다. 17일 전체 신규 감염자는 9만2503명으로 16일 8만8376명, 15일 7만8610명에 이어 3일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매일 병원에 새로 입원하는 환자 수는 900여 명에 달한다.

영국 정부 내에선 의료 체계 붕괴 상황을 막기 위해 강력한 방역 강화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 지금 추세면 내년 1월엔 하루 신규 입원 환자 수가 3000~1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2주간 실내 모임 금지, 식당과 술집의 영업 제한 등의 조치가 거론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존슨 총리가 방역 조치 강화에 부정적인 당내 기류 탓에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 방역 조치를 놓고 정치적 딜레마에 빠져 있다.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 강화했다고, 약하게 두면 제대로 대응을 못 한다고 비난받는다. 야당인 노동당은 “존슨 총리가 방역 대책을 일찌감치 강화하지 않아 문제가 커졌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반면, 존슨이 속한 집권 보수당은 지난 14일 존슨 총리가 밀어붙인 ‘방역 패스’ 도입법이 “국민의 자유권을 제한한다”며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하원 표결에서 나온 126표의 반대표 중 96표가 보수당 표였다.

최근 불거진 존슨의 ‘방역 내로남불’도 그의 입지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코로나 봉쇄 중이던 지난해 12월 중순 총리실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였고, 존슨 총리 본인도 다녀왔던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 문제의 조사를 맡은 사이먼 케이스 내각 장관까지 봉쇄 기간에 15명이 모여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시는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이 나왔다. 런던 시장 후보였던 숀 베일리도 지난해 당사에서 파티를 한 사진이 공개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리더십 위기는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9일 영국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의 조사에서 존슨의 지지율은 24%로 떨어졌다. 일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영국인이 존슨의 코로나 방역 리더십에 대해 공통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선거 결과로도 확인됐다. BBC는 17일 “보수당이 16일 잉글랜드 중부 노스 슈롭셔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민주당에 큰 격차로 패배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과거 1830년대부터 줄곧 보수당과 전신 토리당이 당선자를 낸 텃밭이다.

가디언은 선거 결과를 놓고 “보수당 내에서 보리스 총리의 앞날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기가 떨어진 총리를 계속 안고 가기엔 당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보수당 중진 로저 게일 하원 의원도 “이번 선거는 총리의 중간 평가”라며 “평의원 위원회에 존슨 총리의 불신임 서한을 제출했으며, 다른 의원들도 동참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내각 내에서도 존슨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최측근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담당 장관이 18일 돌연 사퇴를 선언한 것이다. 영국 주간 더메일온선데이는 “프로스트 장관이 지난 14일 방역 패스 정책이 나온 이후 존슨 정부에 환멸을 느꼈다”고 전했다. 노동당 예비내각의 브렉시트 장관 후보자 제니 채프먼 의원은 트위터에 “영국에는 자신의 내각 소속 장관이나 여당 의원에게까지 신뢰를 잃은 총리는 필요 없다”며 “존슨 총리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몇 주 내에 자신의 (거취에 대한)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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