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사전 녹화한 TV 영상을 통해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여왕 왼쪽에 놓인 사진은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 공과 2007년 결혼 60주년을 기념해 찍은 것이다. /BBC](https://images.chosun.com/resizer/BkQbnWhWs3CimvQbdEuiXZnh6lA=/616x0/smart/cloudfront-ap-northeast-1.images.arcpublishing.com/chosun/XFW6LRG34RAEFHAEO3Y4ODQA4A.jpg)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에게 크리스마스가 힘들 수 있다는 것, 올해는 나도 이해할 수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5일 오후 3시(현지 시각)에 방영된 크리스마스 메시지 방송을 통해 지난 4월 별세한 남편 필립 공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6분 남짓한 메시지 중 절반 이상이 그와 남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다. 여왕이 대중에게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10월 20일 북아일랜드 일정을 취소하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한 지 9주일 만이다.
여왕은 표정 변화 없이 시종일관 절제된 표현으로 부부로서 73년을 함께한 남편에 대한 소회를 풀어놓았다. “필립은 마지막 순간까지, 내가 처음 봤을 때처럼 장난기와 호기심으로 넘쳐났다”며 “그의 봉사 정신과 지적 호기심,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여왕은 “하지만 첫 만남이 있는 만큼, 인생에는 마지막 이별도 있게 마련”이라며 “비록 필립이 없지만 나와 우리 가족이 필립을 그리워하는 만큼, 그도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즐기길 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해) 뜻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많지만, 그래도 캐럴을 부르고 트리를 장식하며, 선물을 주고받는 전통을 가족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왕은 오른쪽 가슴에 사파이어 브로치를 달고 카메라 앞에 섰다. 1947년 필립 공과 신혼여행을 떠날 때 착용했던 브로치였다. 테이블에는 사진 액자 하나를 올렸다. 지난 2007년 결혼 60주년을 기념해 필립 공과 찍은 것이다. 이전에는 자녀와 손자들의 사진이 함께 있었다.
여왕은 “필립은 항상 앞 세대의 전통과 성취를 바통처럼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이 지난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왕실을 대표해 활동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기후변화 대응은 생전 필립 공이 적극적으로 챙겼던 분야다. 왕실의 책무와 역할이 다음 세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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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국가와 터키의 관계 더 악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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