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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아시아계 여성, 달려오는 지하철로 밀쳐져 사망

뉴욕=정시행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1-15 14:54

토요일 타임스 스퀘어역서 증오범죄 용의자는 흑인 남성 전과자
15일 뉴욕 맨해튼 최대 번화가인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역에서 40세 아시아계 여성이 낯선 이에게 선로로 밀쳐져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서 경찰 등이 조사를 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15일 뉴욕 맨해튼 최대 번화가인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역에서 40세 아시아계 여성이 낯선 이에게 선로로 밀쳐져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서 경찰 등이 조사를 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 스퀘어 지하철역에서 아시아계 여성이 낯선 이로부터 선로로 밀쳐져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최근 미국에서 잇따른 길거리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또 사망으로 이어진 것으로, 뉴욕시민들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와 뉴욕포스트, NY1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경 맨해튼의 최대 번화가인 타임스 스퀘어와 42번가 사이의 지하철역에서 61세 흑인 남성이 40세의 한 아시아계 여성을 달려오는 지하철 앞으로 갑자기 밀쳤다고 보도했다.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여성은 당시 일행 두 명과 함께 있었으며, 용의자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성명과 신원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사건 이후 뉴욕의 중국계 시민단체가 즉각 아시아 증오범죄 규탄 성명을 냈다.

15일 뉴욕 지하철 역사 살인사건의 용의자 마셜 사이먼(61)이 도망쳤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 취재진에게 혀를 내밀고 있다. 전과자이며 정신병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
15일 뉴욕 지하철 역사 살인사건의 용의자 마셜 사이먼(61)이 도망쳤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 취재진에게 혀를 내밀고 있다. 전과자이며 정신병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마셜 사이먼(61)이라는 흑인 남성으로, 강도 전과로 2년간 복역하다 지난해 8월 출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먼의 동생은 언론 인터뷰에서 “오빠가 정신 질환으로 20년간 약을 복용했고 정신 병원에도 입원했었다”며 현재도 주거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사이먼은 이날 현장에서 도망쳤다가 이후 체포됐는데, 연행되면서 취재진과 경찰을 향해 혀를 내밀어 조롱하기도 했다.

뉴욕경찰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는 이런 일을 당할 만한 어떠한 관련도 없었던 인물”이라며 “이는 완전히 무지한 폭력일 뿐”이라고 밝혔다. 에릭 에덤스 뉴욕시장도 회견에서 “이런 식으로 뉴요커를 잃었다는 것은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을 두렵게 할 뿐”이라며 폭력을 규탄했다. 이날 많은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에 겁을 먹거나, 플랫폼에서 벽에 붙어있기도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시 지하철 역사에선 지난해 7월에도 미얀마계의 중년 여성이 흑인 남성의 공격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는 중국 바이러스”라고 하는 등 극우 인사들의 선동을 계기로 미국 내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20대 백인 남성의 총기 난사로 한국계 여성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 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또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이어지면서 각지에서 아시아계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정부와 각 주 경찰이 치안과 아시아계 지원을 늘렸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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