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8000㎞밖 화산폭발에··· 美·日 쓰나미 경보

도쿄=최은경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1-16 14:02

통가 해저화산 분출… 태평양 연안국 긴장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서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대규모 해저 화산 분화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1만㎞ 떨어진 칠레·페루·미국 등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고, 하늘로 치솟은 화산재가 직경 300㎞에 달해 인공위성 사진에 선명하게 찍히는 등 특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이날 분화는 지난 15일 오후 1시 10분쯤(한국 시각)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북쪽으로 65㎞ 떨어진 ‘훙가 통가 훙가 하파이’ 섬 인근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5.8 지진에 맞먹는 위력의 화산 폭발이었다. 폭발음은 800㎞ 떨어진 피지공화국에선 커다란 천둥소리처럼 들렸고, 2300㎞ 거리 뉴질랜드에서도 들렸다. 화산재는 해상 20㎞ 높이까지 치솟았다. 분화 직후 통가 당국은 즉각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호주 기상청은 1.2m 높이 쓰나미가 통가 수도에서 관측됐다고 했다. 이후 쓰나미 경보는 호주·뉴질랜드·미국령 사모아·바누아투·피지 등 인접국과 미국 서부 해안 도시, 남미 칠레, 아시아 일본 등으로 퍼졌다.

일본 기상위성 ‘히마와리’는 오후 3시쯤 화산재와 연기가 직경 300㎞ 넓이로 퍼진 사진을 찍었다. NHK는 “홋카이도(남한 면적)에 필적하는 크기”라고 했다. 지진 전문가 이무라 류스케 가고시마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정도”라고 했다.

통가는 170개 넘는 섬으로 구성된 인구 약 10만명의 섬나라이다. 호주·뉴질랜드·피지와 가깝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해 해저 화산 활동이 활발하다. ‘훙가 통가 훙가 하파이’섬도 원래 ‘훙가 통가’와 ‘훙가 하파이’라는 두 개의 섬이었는데 2014년 12월~2015년 1월 발생한 해저 분화로 하나로 합쳐졌다.

해저 분화는 남·북 태평양 연안에 모두 영향을 미쳤다. 약 7900㎞ 떨어진 일본에선 기상청이 오후 7시쯤 쓰나미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가 16일 새벽 12시 15분 남부 아마미 군도·다카라 열도 섬 지역에 최대 3m, 태평양 연안에 인접한 지역 전역에 최대 1m 쓰나미가 올 수 있다는 경보를 내렸다. 일본은 특히 “지금까지 이런 현상은 확인된 적이 없다”고 당황했다. 쓰나미가 너무 빨리 일본에 도착했고, 바닷물 높이도 통가 주변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도쿄에서 1000㎞, 통가에서 7000㎞ 떨어진 오가사와라 제도 해수면이 오후 10시 30분쯤 약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오후 8시 30분쯤부터 해수면 상승이 관측되기 시작했고, 오후 11시 55분 가고시마현 아마미군도 일대에서 최대 1.2m 높이 쓰나미가 관측됐다. 시간당 760㎞ 속도로 일본까지 온 셈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사이판 등 통가에서 일본까지 쓰나미가 거쳐 오는 경로에선 0.1~0.3m 파도가 관측된 것과 대조적이어서 ‘미스터리’란 반응도 나왔다. 1만㎞ 떨어진 남미 페루 해안 도시에서도 범람 현상이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약 8700km 떨어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1.3m짜리 파도가 관측됐다. 일본에선 역대급 해저 화산 폭발로 어떤 형태로든 지각변동이 생겼다는 설, 폭발 후 충격파로 기압이 급변해 발생한 파도가 먼 국가에 큰 쓰나미를 일으켰다는 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통가 현지 상황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 당국에 따르면 수도 누쿠알로파 지역도 정전·침수 등 영향으로 통신 연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CNN은 누쿠알로파 지역이 낮에도 공중 화산재 때문에 밤처럼 어두워진 영상을 보도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사진출처= Wikimedia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부품 결함에 대해 2만여 대 규모의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25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nancy10in/Instagram승객 125명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대만 타이중으로 가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여압 장치’ 고장으로 긴급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여압 장치는 항공기 내부...
텍사스 휴스턴 일대 치안을 책임지는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 에드 곤살레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휴스턴 외곽의 '용인 태권도' 관장 안한주 씨 가족의 용감한...
벌써 시작된 북반구 폭염 '비상'
섭씨 43도. 지난 17일 그리스 남부의 한낮 평균온도다. 그리스엔 이달 가마솥 같은 더위가 계속돼, 9일 동안 관광객 여섯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에 따르면, 17일...
일본 사토 할머니
애독하는 월간지를 든 사토 히데씨. 2024년 5월/이와테현=성호철 특파원올해 초 일본 아사히신문은 94세인 사토 히데씨 사례를 소개하면서 “경이롭다”고 보도했다. 작년 9월 일본 동북...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2일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 Federal Reserve Flickr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번까지 7회 연속 동결로,...
미국 보스턴 외곽의 ‘H마트’ 벌링턴점에 아시아 식품을 사러온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조선일보 DBH마트(한아름마트) 등 미국 내 틈새시장을 노렸던...
美 퓨리서치센터 34국 국민 여론조사
관세 부과, 방위비 인상 압박 등 영향 분석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유튜브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세계 각국 국민 중 40%가량은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연임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TED Conference Flickr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에 초기 투자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이제 테슬라에서 손을 떼고 있다.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은 다시 오지...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 회사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국가의 품질 인증(형식 지정)을 받는 과정에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초 도요타 계열사 인증 부정으로 논란이...
크루즈 여행 이미지(왼쪽)와 카니발 크루즈 여행을 취소당한 티파니 뱅크스. /뉴욕포스트미국의 한 가족이 소셜미디어에 호화 크루즈 여행 계획을 자랑했다가 예약번호가 노출되는 바람에...
  지난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하던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탑승자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블린공항은 해당 여객기가 튀르키예 상공에서...
미국의 유명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 ‘레드랍스터’가 파산 절차를 시작하면서 자산을 매각하고 매장 수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시행할 계획이다. 단돈 20달러(2만7300원)에 새우를...
자료사진/Singapore Airlines런던에서 출발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심각한 난기류에 부딪혀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BBC에 따르면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11일(현지시각) 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15년부터 탈모로 고통받다가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 시술을 받은 기자 스펜서 맥노턴의 체험기를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화면...
미국 내에서 곤충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며 매미를 식용 곤충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보도화면 캡처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백신 시장에서 철수한다. 백신 수요 급감에 따른 결정이다.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실버 노동력 썰물···숙련공 이탈하고, 성장 잠재력도 제한시켜
그래픽=김의균1967년 1월 첫째 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1966년 올해의 인물을 표지에 실었다. 당시 올해의 인물로 꼽힌 것은 ‘25세 이하의 사람들(Twenty-Five and Under)’. 1927년부터 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Federal Reserve Flickr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일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번까지 6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발표에서 ‘연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아온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25일부터 관광객들을 상대로 도시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전날 베네치아 구시가지로 연결되는...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