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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2-01-24 08:53

김만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겨울 강처럼 깊은 당신 눈빛만 보아도
그 세월 어찌 홀로 견뎠을지
뼈 마디마디 스며든 고독
내 아픔인 양 가슴 저미어와
당신 외로움 안아봅니다
그대 아련한 기억 속에
그대 따스한 가슴 속에
보잘것없는 촛불 하나
꺼뜨리지 않고 간직해준 그 사랑으로
마른 장작 같은 이 가슴
어찌 이리 활활 타오르게 하시나요
고치 속에 갇혀 산 세월
당신 묻지 않으셔도 어찌 다 아시고
이리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세월의 상처 어루만져 주시어
눈물짓게 하시나요
흰 눈처럼 숭고한 당신 사랑
세상 어떤 것으로 갚아 드려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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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후 2022.02.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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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고향으로 가는 길 2022.01.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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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월숙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예 소설 감상평                                                                                                                이명희(목향)/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서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판타지 소설이다. 프로이트는 ‘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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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 폰 2022.01.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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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남
꼬박 만 2년여를 팬데믹의 우울한 잿빛 그림자 속에서 지내온 셈이다.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아 6호선 3번 열차에 떠밀려 탑승을 하게 되면서, 문득 쳐다본 달력 위 ‘2022’라는 굵은 숫자는 진정 어린 시절의 공상과학 소설과 ‘새소년’ 잡지의 미래특집난에서나 만나던 숫자로 다가온다. 중년의 입문 단계에 서서, 특히나 아직도 오미크론과 델타 그리고 부스터 샷 등등 기이한 공상과학 만화의 용어들이 난무하는 이 수상한 시절에 나의 버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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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면 날마다(2) 2022.01.24 (월)
숨 쉬듯이늘 간절(懇切)하게 살아요눈 껌벅이듯이늘 감사(感謝)하며 살아요귀 기울이듯이늘 겸손(謙遜)하게 살아요냄새 맡듯이늘 근면(勤勉)하게 살아요맛보듯이늘 검소(儉素)하게 살아요물 마시듯이늘 순리(順理)대로 살아요밥 먹듯이늘 공부(工夫)하며 살아요갈아입듯이늘 개선(改善)하며 살아요움직이듯이늘 활발(活潑)하게 살아요배설하듯이늘 운동(運動)하며 살아요잠자듯이늘 사색(思索)하며 살아요말하듯이늘 기도(祈禱)하며 살아요 
김토마스
얼마 전 눈이 연이어 많이 온 날이었다. 유독 몸이 좋지 않아 피곤한 아침이었던 터라 게으름을 부리고 있던 터였다. 눈이 워낙 많이 왔고, 기록적인 영하의 날씨가 예상되었기 때문에 반드시 눈을 치워야만 했다. 그래서인지 누워있는 내내 처리하지 않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내내 불편했고 왠지 일종의 할 일을 미루는 중이라는 죄책감도 있었다. 하지만 쉬이 몸이 일어나지지 않더라. 그렇게 마음은 편치 않게 한 시간 정도를 빈둥대며...
윤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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