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개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중국 조선족 대표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출연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14년 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막식 때도 한복을 입은 출연자가 등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막식 땐 중국의 소수민족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운반했다. 오성홍기가 게양될 때 소수민족 전통의상을 입은 출연자들이 중국 국가를 합창했는데 그 중엔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도 있었다.
소수민족 전통의상을 입은 무용단이 대형 군무를 펼치는 가운데 한복을 입은 출연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엔 국내에서 이와 대해 큰 지적은 나오지 않았다. 이후 지속적으로 국내 반중 감정이 높아진 상황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이 등장하자 반발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14년 전 하계올림픽 개막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외교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중국 조선족 대표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출연한 것에 대해 “한복이 전 세계의 인정을 받는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라는 점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6일 “중국 측에 고유한 문화에 대한 존중과 문화적 다양성에 기초한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 전달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방중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도 전날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2시간 반동안 회담과 만찬을 하면서 “(한복과 관련해) 한국에서 진행되는 논란과 우려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리 상무위원장은 관계 부처에 (한국 입장을) 전달하고, 한국의 관심을 고려하라고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중국 14억 인구 중 1억2000만명 가량이 소수민족이고 한족을 제외하면 55개 민족이 소수 민족”이라며 “그러한 관점에서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막식에서 중국의 각 소수 민족을 표현하는 차원에서 조선족을 대표하는 복식으로 한복이 등장한 맥락을 이해할 필요도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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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우 기자 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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