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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권 없던 차민규 銀 반전극 “올림픽 전 스케이트날 다시 세우고··· ”

송원형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2-12 14:54

차민규(29·의정부시청)는 2018평창에 이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메달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이 종목 세계 랭킹 11위로 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4차례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스케이트 날 세팅을 다시 했고 이것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도움이 됐다. 차민규는 경기 후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치고 평창 때 스케이트를 봐주셨던 분과 연락이 닿았고 날을 새로 세팅했다”며 “월드컵 때 새로 맞춘 스케이트로 세계적인 선수와 겨뤄봤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런 부분까지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평창 때보다 초반 100m 부분이 좋아졌다. 월드컵 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조용히 노력했고 고생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차민규는 안양 관양초등학교 2학년 때 네 살 터울인 누나와 함께 빙상장에 가면서 스케이트를 처음 신었다. 처음엔 쇼트트랙을 했다. 부모님은 다칠까봐 반대했지만 차민규는 “재밌다”며 스케이트를 고집했다. 그는 고교 시절까지 쇼트트랙을 하다가 한국체대에 입학하면서 교수의 권유로 종목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바꿨다. 차민규는 쇼트트랙 출신답게 곡선 주로에서 강하다. 그리고 체력이 좋아 레이스 초반에 올린 속도를 후반까지 끌고 가는 능력도 좋다.

차민규는 2014 소치 올림픽 때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어야 하는 아픔도 겪었다. 훈련을 하던 도중 넘어진 동료가 그를 덮치면서 오른발 인대가 끊어졌다. 당시 의사는 “회복해도 선수 생활이 어렵다”고 했지만, 두 차례 수술과 2년이 넘는 재활 치료 끝에 다시 빙판에 섰다. 그리고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전 세계에 존재감을 알렸다. 2019년 3월 월드컵에서 500m 한국 신기록(34초03)을 세우며 정점에 섰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훈련을 제대로 못 하면서 경기력도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차민규는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대로 올림픽을 위해 차분히 준비했다. 그는 올림픽 직전인 지난 1월 전국남녀 종합스피드스케이팅 대회를 마치고 “4년 전보다 기복이 심하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체력적으로도 좋아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평창 때 0.01초 차로 금메달을 놓친 게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번엔 금메달을 노려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34초39로 평창 때 자신의 기록(34초42)을 넘어서면서 자신의 말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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