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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첫 女총리 후보, 정부 카드로 기저귀·초콜릿 샀다가···

이철민 선임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2-12 14:59

스웨덴에선 작년 11월 첫 여성 총리(막달레나 안데르손)가 취임했다. 그러나 이보다 25년 앞선 1996년, 당시 38세였던 스웨덴 사민당 정부의 부총리 모나 살린(Sahlin)은 이 나라의 첫 여성 총리가 될 뻔했다. 1995년 잉바르 칼손 당시 스웨덴 총리는 다음해 3월 사임을 예고했고, 후계자로 살린을 지명했다.

◇총리 계승 눈앞에 두고, 정부 법인카드 개인 사용 드러나

그런데 총리직 계승을 반년 앞둔 1995년 10월, 살린이 정부 신용카드로 ‘토블론(Toblerone)’ 초콜릿과 아기 기저귀, 개인 물품을 사고 차량 임대비를 지불한 사실이 드러났다. 살린이 정부 카드를 사적 용도로 쓴 비용은 약 5만 크로나(약640만원)이었다. 이어 18건의 주차위반 사실과 탁아비용 수개월 지불 연체 사실도 드러났다.

1995년 10월 모나 살린 스웨덴 부총리가 정부 지급 신용카드로 개인 물품을 구매한 사실을 대서특필한 당시 신문 1면.
1995년 10월 모나 살린 스웨덴 부총리가 정부 지급 신용카드로 개인 물품을 구매한 사실을 대서특필한 당시 신문 1면.

살린이 정부 신용카드로 개인용품을 산 것에, 스웨덴 국민은 분노했다.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살린은 정부 신용 카드로 쓴 개인 비용을 모두 재무부에 상환했고, 1만 5000 크로나(약200만원)의 벌금도 냈다.

이 사건은 스웨덴에서 살린이 구매한 초콜릿 브랜드의 이름을 따 ‘토블론 어페어’라고 불린다. 살린은 부총리 직을 물러나며 스스로 “자기 비용도 제대로 지불하지 않으면서, 총리가 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살린은 이후 2007년~2011년 야당이 된 사민당을 이끌며 재기(再起)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6년 5월에 자신이 고용한 경호원의 월급 액수를 실제보다 부풀려 확인서를 써 준 게 드러났다. 경호원이 은행에서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기 쉽게 도우려 한 것이었지만, 거짓은 거짓이었다. 그는 당시 맡았던 폭력적 극단주의 해소를 위한 국가조정관 직책에서 즉각 사임했다. 2017년엔 저술과 강의에서 수익 15만1000여 크로나(약2000만원)를 소득신고하지 않아 탈세 혐의로 기소됐다. 2만3000 크로나(약3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스웨덴에서 총리 외엔 관용차‧운전기사 없어

2018년 ‘스웨덴: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이야기(Sweden: Untold Story)’라는 책을 낸 브라질 기자 클라우디아 월린에 따르면, 스웨덴에선 장관‧국회의장‧의원들 모두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다. 전용 관용차나 개인 운전기사가 없다. 공직자가 택시를 탔다면, 뉴스에 나올 정도라고 한다. 국회의원은 면책특권이 없고, 개인 비서가 없는 의원 사무실의 넓이는 고작 8㎡(2.42평)다. 총리만이 보안상의 이유로 전용 관용차가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스웨덴 판사 역시 관용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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