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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女계주 3연속 금은 놓쳤지만, 더 소중한 미소를 되찾았다

송원형 기자 베이징=이영빈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2-13 10:14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환하게 웃었다. 3000m계주 3연패(連覇)에는 실패했지만 징계와 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빠지고도 중국의 홈 텃세를 이겨내고 딴 값진 은메달이었다.

김아랑(27·고양시청)과 최민정(24·성남시청), 이유빈(21·연세대), 서휘민(20·고려대)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13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4분03초627로 올림픽 기록을 세운 네덜란드(4분03초409)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동메달은 홈팀 중국(4분03초863)이 차지했다.

쇼트트랙 여자 계주는 하계 올림픽에서 9연패를 달성한 여자 양궁 단체전처럼 한국의 자존심이 걸린 종목이다. 한국은 이 종목에 처음 출전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까지 4연패를 달성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당했다. 당시 중국이 우승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왕좌를 되찾았고, 2018년 평창에서도 챔피언 자리를 지켜냈다. 여자 선수들은 태극 마크를 달면 개인 종목보다 “계주 금메달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부담감을 느끼는 종목이기도 하다.

김아랑이 1번 주자로 스타트 라인에 섰다. 이어 최민정과 이유빈, 서휘민이 이어서 달렸다. 한국은 경기 막바지까지 3~4위로 처져 있었다. 결승선까지 3바퀴를 남기고 김아랑이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왔다. 김아랑이 2바퀴를 남기고 최종 주자 최민정과 터치하는 과정에서 최민정을 강하게 밀면서 2위로 올라섰다. 최민정이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여자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악재를 만났다. 대표 선발전 1위 심석희(25·서울시청)가 동료 비하·욕설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다. 최민정과 김아랑은 이 사건의 피해자로 마음고생을 했다. 선발전 3위 김지유(23·경기일반)마저 부상으로 베이징에 오지 못했다. 출전 멤버가 올림픽 직전에 확정되는 바람에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 김아랑과 최민정, 이유빈 등 평창 계주 금메달 멤버에 서휘민이 가세했다.

하지만 금메달은 결국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네덜란드가 가져갔다. 한국대표팀은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얻은 은메달이어서인지 기쁘게 웃었다.

女 쇼트트랙 3000m 계주 銀… 빙상 경쟁자, 시상대에선 모두 친구 -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13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2위를 한 후 간이 시상식에서 네덜란드(1위), 중국(3위) 선수들과 스마트폰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이 호흡을 맞춘 한국은 이 종목 올림픽 3연패(連覇)는 이루지 못했지만, 3연속 메달을 일궜다. /김지호 기자
女 쇼트트랙 3000m 계주 銀… 빙상 경쟁자, 시상대에선 모두 친구 -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13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2위를 한 후 간이 시상식에서 네덜란드(1위), 중국(3위) 선수들과 스마트폰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이 호흡을 맞춘 한국은 이 종목 올림픽 3연패(連覇)는 이루지 못했지만, 3연속 메달을 일궜다. /김지호 기자



평창 때 막내였던 이유빈은 “이 멤버로 연습한 기간이 짧았는데 값진 메달을 땄다”고 했다. 막내 서휘민은 “첫 올림픽이라서 많이 긴장됐는데, 선배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 결과가 괜찮았다”고 했다. 지난 11일 1000m 은메달을 따고 펑펑 울었던 최민정도 이날만은 표정이 밝았다. “너무 울어서 위로도 많이 받았어요. 주변 사람 마음 아프게 한 것 같아서 많이 웃어야 할 것 같아요.” 그는 또 “계주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저희도 이어가고 싶었는데 후회는 없다”며 “팀원들이 잘했는데 제가 좀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쉽고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맏언니 김아랑은 계주에서만 2014 소치부터 2018평창, 2022 베이징까지 세 대회 연속 메달을 걸었다. 김아랑은 교대할 때 미는 힘이 강하고 다른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가 좋아 ‘계주 장인’으로 불린다. 그는 “민정이가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을 텐데 그걸 덜어주려고 최선을 다했다. 준비했던 걸 속 시원하게 보여주고 나온 것 같아서 은메달도 값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홈팀 중국을 의식한 듯한 편파 판정 가능성도 선수들을 힘들게 했다. 김아랑은 “남자 경기에 나온 편파 판정을 보면서 중국 선수를 추월할 때 페널티를 받지 않게 완벽하게 하려고 조심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송원형·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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