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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간 검은돈 120조원 굴렸다···스위스 대표은행 비밀고객 드러나

파리=정철환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2-21 10:05

스위스 대표 은행 중 하나인 크레디트 스위스가 전쟁 범죄자와 독재자, 마약 조직과 갱단, 정치인 등 전 세계 3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70여 년간 1만8000여 개의 비밀 계좌를 운영해 왔다고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가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OCCRP는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의 주도로 프랑스 르몽드, 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 등 세계 46개 매체가 참여한 공동 탐사 보도 프로젝트다.

OCCRP는 크레디트 스위스의 내부 고발자가 유출한 수만 페이지 분량의 계좌 정보 자료를 분석해 이와 같은 결론을 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1940년대부터 2020년 말까지 크레디트 스위스의 비밀 계좌에서는 최소 1000억달러(약 120조원)의 돈이 운용됐다. 계좌의 실제 소유주는 각국 군주와 정치인, 범죄인 등 다양했고, 상당수가 가명으로 계좌를 개설해 운영했다. 대부분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남아메리카 국적의 인물들이었다.

대표적으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6개 계좌에 2억2400만달러(약 2681억원)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두 아들인 알라 무바라크와 가말 무바라크 형제도 2003년 개설한 1억9600만 달러(약 2346억원)의 계좌를 포함해 총 6개의 계좌를 소유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사위인 석유 재벌 티무르 쿨리바예프는 9억2000만달러(1조1000억원)를 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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