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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패럴림픽 첫날 金 3개로 1위 “평화 위해 뛰었다”

베이징=김상윤 기자 패럴림픽공동취재단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3-05 11:40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경기 첫날부터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전쟁으로 신음하는 조국에 희망을 안겼다. 우크라이나는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종합 6위(금 24·은 47·동 27), 2018 평창 패럴림픽에서도 종합 6위(금 7·은 7·동 8)에 올랐던 장애인 스포츠 강국이다.

우크라이나는 베이징 패럴림픽이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한 첫날인 5일 참가국 중 가장 많은 금메달 3개를 획득해 메달 랭킹 1위에 올랐다. 은 3개와 동 1개를 더해 총 7개 메달을 획득, 전체 메달 수에선 8개를 따낸 개최국 중국(금 2·은 3·동 3)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의 메달은 모두 바이애슬론에서 나왔다. 메달을 딴 선수들은 하나같이 ‘평화’와 ‘반전’을 외쳤고, “조국에 바치는 메달”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베이징에 도착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패럴림픽에 참가하려던 선수단은 자칫 베이징으로 향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우크라이나 선수단 54명(선수 20명)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의 도움으로 지난 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46국 중 네 번째로 경기장에 입장하자 장내에선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개회식에 앞서 ‘전쟁을 멈춰라’(Stop War), ‘우크라이나에 평화를’(Peace for UKRAINE)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기도 했다.

반면 전쟁을 촉발한 러시아와 이에 동참한 벨라루스는 이번 대회 출전이 금지됐다. IPC는 당초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을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출전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가, 다른 국가들이 대회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자 3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통해 참가를 불허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우크라이나의 첫 메달은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6㎞에서 나왔다. 타라스 라드가 19분09초00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첫 금메달은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입식 6㎞에 출전한 그리고리 보브친스키가 따냈다. 보브친스키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며 전 세계가 매일, 언제나 우크라이나라는 이름을 듣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기 전 우크라이나를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쟁과 조국, 국민, 대통령을 생각해야 했다. 나는 우크라이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스포츠를 사랑하지만, 오늘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미래의 삶을 위해 뛰었다. 제발 전쟁을 멈춰 달라. 우리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화를 위해 뛰었다. 조국을 위한 우승”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시각장애 6㎞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옥사나 쉬시코바도 “경기 전 가족과 친척, 우크라이나의 모든 이들을 생각했다. 오늘의 경기와 승리는 그들을 위한 것이다. 나는 단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시각장애 부문에선 금·은·동메달을 모두 우크라이나가 휩쓸었다. 금메달을 딴 비탈리 루키야넨코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에 있는 친척들에게 응원을 전한 뒤 “우리의 도시들을 지키는 모든 이들에게 이 메달을 바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유명 선수 옥사나 마스터스도 이날 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스프린트에서 우승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이번 패럴림픽에서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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