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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면 이렇게 된다’… 러, 소도시 2곳 파괴 건물 80% 사라져

정철환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3-06 08:50

우크라 제2 원전까지 점령 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1일째인 6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둘째로 규모가 큰 원자력발전소인 ‘남(南)우크라이나 원전’을 점령하기 위한 공세를 개시했다.이 원전은 러시아가 최근 함락한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북서쪽으로 약 170㎞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남우크라이나 원전 근방 32㎞ 지점까지 진출한 것이 확인됐으며, 원전을 향해 계속 진격 중”이라고 밝혔다. 이 원전은 러시아가 지난 4일 장악한 자포리자 원전과 같은 1000㎿(메가와트)급 가압 경수로 3기를 운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2%다. 러시아의 잇따른 원전 장악은 전력 공급을 차단해 우크라이나 전역의 사회 기반 시설을 마비시키려는 의도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일 “서방의 대(對)러 제재들은 선전포고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경제제재를 사실상의 ‘전쟁 행위’로 간주하고 대응 조치를 하겠다는 경고로 해석됐다.

러시아군은 지난 5일(현지 시각) 도네츠크주 볼노바하와 루한스크주 스챠스티아 등 우크라이나군 시설이 없는 2개 소도시를 상대로 엄청난 화력을 쏟아부었다. 러시아 공군과 지상군이 5분마다 맹폭을 가해 시내 건물의 80% 이상이 완파(完破)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노바하시 당국은 “셀 수 없이 많은 시민이 죽거나 다쳤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방공호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공호에 발이 묶인 시민들은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과 전기가 완전히 끊긴 상태에서 3~4일째 지하 대피소 생활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열악한 위생 상황과 굶주림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볼노바하가 지역구인 드미트로 루비네츠 의원은 “전장에서 멀리 떨어져 굳이 공격할 이유가 없는 두 도시에 ‘저항하면 이렇게 된다’는 본보기 차원에서 무차별 공격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잔혹한 공격은 이미 여러번의 전례가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999년 체첸의 그로즈니와 2016년 시리아 알레포에서도 러시아군이 도시 전체를 초토화했다”며 “민간인이나 학교·병원 등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상 불법이고 전략적 이점도 없지만, 저항하는 시민의 사기를 꺾는 데는 아주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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