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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소비자 물가 6%대 ‘경고등’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3-16 11:43

2월 물가상승률 5.7%··· 휘발유·식료품·주거비 타격
통계청 “우크라 전쟁 여파에 또 40년 만에 최대폭”



캐나다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5%대를 넘어서며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캐나다 통계청은 16일 월간 물가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7% 오르며 다섯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인 1월의 물가상승률(5.1%) 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시장 예측치인 5.5%도 뛰어 넘은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은 전세계적으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번 물가 오름세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2월 대비 32.3%, 전월 대비 6.9% 오르며 이번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통계청은 휘발유 가격을 제외한 2월 물가 상승률이 4.7%에 그친다고 보고했다. 

또, 소비자에게 전가된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식품 물가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 달 식료품 가격은 2009년 5월 이후 가장 큰 연간 인상폭인 7.4% 상승했다. BMO의 더그 포터 수석 경제학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가격 또한 상승하면서 낙농가의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주거 비용 역시 작년 한 해 동안 6.6%나 오르며 물가 오름세에 기여했다. 이는 1983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이중 자가 주거비는 6.2%, 임대 주거비는 4.2% 상승세를 보였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가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이미 3월 상반기까지 연료와 식품 가격에 압력을 가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아직 최고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TD은행의 제임스 마플 수석 경제학자는 수요일 아침 공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보였던 물가 급등은 그 후 다소 후퇴했지만 전쟁의 안개는 미래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미래를 자신 있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더 고조될지, 평화적 해결을 향해 나아갈지에 적지 않은 부분이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갈등이 고조될 경우 인플레이션은 7%선을 넘어 1980년대 초반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 더그 포터 수석 경제학자는 다음 달 캐나다의 물가상승률이 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곧 올해 내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뒤따를 수 있다는 신호다.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달 초 계속되는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해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를 기존 0.25%에서 0.5%로 25베이시스 포인트(bp) 인상했다.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다음 금리 결정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25bp 인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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