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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결국 머스크 품으로··· 440억 달러 규모 제안 수용

뉴욕=정시행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4-25 13:05

트위터 이사회, 25일 만장일치로 매각 합의
머스크, 트위터 검열 폐기 등 대개혁 예고
굴지의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25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제안을 수락, 세기의 인수합병이 성사됐다. “세계 최고 부자와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의 결합”(뉴욕타임스)이란 말이 나오면서, 글로벌 소셜미디어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이날 머스크의 제안대로 주당 54.20달러에 지분 전량을 매각, 시가총액 440억달러(55조1100억원)에 팔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머스크가 지난 14일 트위터 인수를 공식 선언하고 자금 조달에 나선 이후 11일만이다. 이사회는 매각을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검토가 마무리되면 이번 인수 계약은 연내 완료될 전망이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는 가치와 확실성, 자금 조달 등에 초점을 맞춰 머스크의 제안을 평가했다”며 “(주주들에게)상당한 현금 프리미엄을 제공, 최선의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주당 54.20달러는 머스크의 투자 소식이 공개되기 전인 4월1일 종가 기준으로 38%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머스크는 성명에서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들이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기반”이라며 “새 기능으로 제품을 갯헌하고, 오픈 알고리즘으로 신뢰를 높이고, 스팸봇을 없애고, 모든 사람을 인증해 트위터를 개선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 감축과 이사회의 무보수화, 샌프란시스코 본사 폐쇄 등을 언급했으며 알파벳 기준 280자 글자수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성명에서 밝혔듯 머스크는 자신도 트위터를 애용하면서 트위터의 검열 기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표현의 자유’주의자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1·6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극우 음모론의 발신지라는 혐의로 트위터 계정이 차단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이 복원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중 트위터로 주요 국가정책과 각종 국내외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트위터 정치’에 의존했다.

이 때문에 극우·보수층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검열 없는 소셜미디어’를 내세운 추진한 트럼프의 트위터 복제판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 입지를 잃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루스 소셜과 합병키로 한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디지털월드의 주가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추진 소식이 나온 후 44% 폭락했다. 르네상스캐피털의 선임 기업공개(IPO) 시장 전략가 매튜 케네디는 “트위터에서 발언할 수 있다면 굳이 트루스소셜을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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