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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남성 동성애자 헌혈 40년 만에 전면 허용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4-28 14:34

보건부 '3개월 유보기간 적용 → 해제' 수순
"에이즈 우려 낮아" 의학·과학적 평가에 기초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가 ‘남성 동성애자’의 자유로운 헌혈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보건부는 28일 성명을 통해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던 3개월간의 헌혈 유보기간(donor deferral period)을 종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캐나다 혈액원(Canadian Blood Services)이 지난해 12월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남성의 헌혈을 금지하는 대신 모든 기증자를 대상으로 ‘행동 기반 선별 모델’을 채택할 것을 보건부에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보건부는 보건과학 및 의료 전문가 그룹이 실시한 철저한 평가 결과에 따라 캐나다 혈액원의 요청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캐나다 보건부는 지난 10년 동안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남성에 대한 헌혈 유보기간을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기간을 단축해 왔다. 

2013년에는 이 기간을 평생 금지에서 5년으로, 2016년엔 1년으로, 2019년엔 3개월로 줄였다. 따라서 헌혈 전 3개월간 성적 금욕생활을 한 남성 동성애자의 경우에는 자유롭게 헌혈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남성 간 성행위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쉽게 확산시킨다는 사회적 통념에 의학·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시작된 것이다. 

캐나다는 에이즈가 불치병으로 등장한 1980년대부터 2013년 이전까지 동성애자의 헌혈을 일절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에 동성애자 남성의 헌혈 제한이 완전히 풀리기까지 40여 년이 걸린 셈이다. 

보건부는 "오늘의 인가는 캐나다의 헌혈 시스템을 보다 향상시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모든 결정은 최근 몇 년 동안 이루어진 과학적 증거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대신 혈액원은 성별이나 성적 지향성에 관계없이 모든 현혈자들을 대상으로 헌혈 전 위험한 성적 행위를 했는 지에 대해 설문 조사를 수행할 방침이다. 이러한 조사는 오는 9월 30일까지 시행된다.  

한편, 캐나다를 비롯한 영국, 호주, 스페인 등도 최근 수년간 동성애자 남성의 헌혈을 허용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프랑스 역시 지난 3월 16일부터 남성 동성애자와 양성애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성적 지향성과 관계없이 헌혈 전 위험한 성적 행위에 관한 설문 조사를 한 뒤 헌혈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혈액이 부족해지자 이들 동성애자에게 적용하는 헌혈 유보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으나, 일부의 HIV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아직 이 요건을 폐지하지는 않고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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