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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대신 비닐 찬 아이들··· “햇빛 보고 싶어요” 절박한 바람

김자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4-30 14:42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부 영상 공개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가 공개한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부 영상. 아이가 기저귀 대신 비닐봉지를 차고 있는 모습이다./아조우 연대 유튜브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가 공개한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부 영상. 아이가 기저귀 대신 비닐봉지를 차고 있는 모습이다./아조우 연대 유튜브

우크라이나군이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참호 삼아 러시아군에 저항 중인 가운데 최근 제철소 내부의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아조우스탈을 방어하고 있는 아조우 연대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철소 지하에 피신한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영상을 보면 군복을 입은 이들이 식량과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해 제철소로 들어간다.

그곳의 어린 아이들은 비닐 주머니를 테이프로 붙여 만든 기저귀를 찬 채 눅눅한 방에서 자고 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붕대를 감은 여성이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몸을 누이고 있다. 이 여성은 제철소 유니폼을 걸치고 있다./아조우 연대 유튜브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붕대를 감은 여성이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몸을 누이고 있다. 이 여성은 제철소 유니폼을 걸치고 있다./아조우 연대 유튜브

머리에 붕대를 감은 중년 여성의 모습도 보인다. 이 여성은 몸을 불안하게 떨면서 주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침상에 눕고 있다.

아이들의 애처로운 목소리도 담겼다. 아이들은 “집에 가고 싶어요” “햇빛을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을 제외한 마리우폴 전역을 점령한 채 제철소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아조우 연대와 우크라이나군, 현지 시민 등 수천 명은 제철소 지하에 몸을 숨기고 있다.

러시아군의 맹공격으로 마리우폴의 통신과 전기가 끊겼고 모든 언론이 이 지역을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NYT는 아조우 연대가 최근 올리고 있는 영상만이 최근의 현지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로 대피한 어린이와 여성들의 모습./아조우 연대 유튜브
아조우스탈 제철소로 대피한 어린이와 여성들의 모습./아조우 연대 유튜브

이 영상들의 진위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영상 속 배경이 제철소의 모습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 등장하는 피란민들은 제철소 노동자의 유니폼으로 보이는 외투를 걸치고 있고, 제철소 전 직원들도 “영상이 그곳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아조우 연대장인 스비아토슬라브 팔라마르 부사령관은 NYT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영상을 올리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적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분명히 민간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영상을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유엔은 아조우스탈 내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는 방안을 러시아와 협의하겠다고 나섰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아조우스탈의 상황은 매우 절박하다”며 “그들은 구원을 간청하고 있고, 이는 수일 내에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간 내에 해야 하는 일”이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지난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회담 이후 “아조우스탈에서 민간인들을 대피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이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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