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리 10대 소녀 집단폭행 논란 ‘일파만파’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써리에서 10대 여학생들이 또래 학생 1명을 집단폭행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RCMP에 따르면 집단폭행은 지난 토요일 밤 9시 30분쯤 써리 클로버데일에 위치한 힐크레스트 엘레멘터리 스쿨에서 발생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페이지에서 공유되고 있는 이 영상은 네다섯 명의10대 여학생 무리가 욕설과 함께 또래 여학생 한 명을 추격하는 장면과 함께 시작됐다. 10대 가해자들은 울면서 미안하다고 애원하는 피해 소녀에게 물건을 던지고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으면서 지속적으로 위협을 가했고, 철조망 구석으로 몰아세웠다.

그리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떨고 있는 피해 소녀에게 무리 중 약 세 명이 “신발에 키스를 하라”고 외쳤고, 소녀가 실제로 가해자들 신발에 입을 맞췄음에도 이들은 얼굴을 발로 차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

학교 인근에서 소란이 일어났다는 인근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RCMP는 한 명의 주요 가해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RCMP는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을 기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피해자의 어머니에 따르면 9학년인 피해 소녀는 코뼈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상을 보이는 부상을 당했으며, 폭행을 당한 이후에도 온라인에서 또래 학생들에게 괴롭힘이 지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써리에서 발생한 10대 집단폭행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밴쿠버에서도 지난 두 달 사이에 10대 청소년이 잇따라 강력 범죄를 저질러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밴쿠버시경(VPD)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밤 밴쿠버 웨스트 41애비뉴 인근을 걷던 19세 남성이 6명의 10대에게 베어스프레이로 공격을 당한 후 강도를 당했고, 지난달 16일 케리스데일에서도 두 명의 10대 소년이 15~20명의 10대 무리에게 흉기로 위협을 받으며 폭행당한 후 가방, 지갑, 전자제품을 빼앗기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24일에는 13세 소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스탠리파크로 유인된 후, 10대 일당에게 폭행과 강도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VPD는 스탠리파크와 케리스데일에서 발생한 폭행 강도 사건에 대한 목격자를 찾고 있다며, 604-717-0614로 제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써리 집단폭행 사건 영상 캡처 (출처= BC Crime Watch Facebook)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