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영원히 너를 품고 싶었는데
그렇게 빨리 하루 봄볕에 스쳐 지나갈 줄
어리석어 진작 알지 못했다
피고 지고 왔다 가는 모든 것
어떻게 사람의 얕은 잣대로
그 아름다움의 깊이를 잴 수 있을까
너는 봄꽃보다 아름다운 그림자로
내 가슴 온통 물들여 놓고 가버린
진정 나만의 사랑이었다
매정한 세월에 떠밀려 잊혀간
눈물 젖은 너의 미소가 아픔 되어
이 봄날 환희에 벅찬 꽃들의 외침마저
외롭게 만드는구나
이 세상 어디에서 너만의 꽃을 피우려고
몸부림치고 있을 네 가여운 육신
눈물 날 것 같은 봄 햇살 속으로
나비처럼 포르르 날아오르길 바란다
우리 만나 잠시 행복했으니
그것으로 너와 내가 세상에서 잠깐 스쳐 간
인연의 흔적이라도 되지 않을까
네가 차지했던 내 아픈 가슴에
촉촉이 적셔오는 꽃비가 감사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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